팀 패배를 막지 못한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1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프리미어리그(PL)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승격팀 입스위치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16(5승 1무 5패)로 9위에 머물렀다. 승리했다면 3위 도약도 가능했지만, 안방에서 졸전을 펼치며 무산됐다. 반면 입스위치는 11경기 만에 감격의 첫 승을 신고하며 승점 8(1승 5무 5패)로 17위가 됐다.
토트넘이 약팀에 당한 건 처음이 아니다. 토트넘은 지난 9라운드에서도 승리가 없던 크리스탈 팰리스에 0-1로 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번 패배로 다시 한번 첫 승 제물이 된 토트넘이다.
패배가 이상하지 않은 졸전이었다. 토트넘은 시작부터 새미 스모딕스에게 결정적 슈팅을 허용하며 휘청였다. 전반 9분 카메론 버지스의 헤더가 골대에 맞는 행운이 없었다면 일찌감치 선제골을 내줄 수도 있었다.
결국 토트넘은 전반에만 두 골을 내줬다. 전반 31분 스모딕스의 바이시클킥을 막아내지 못하며 실점했고, 후반 43분 리암 델랍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두 장면 다 수비 집중력이 부족했다.
토트넘은 후반 들어 공세를 퍼부어봤지만, 마무리가 무뎠다. 손흥민과 도미닉 솔란케의 슈팅도 골키퍼 아랴네트 무리치를 뚫어내기엔 조금 모자랐고, 존슨이 마지막 선택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나마 후반 24분 코너킥에서 나온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헤더 만회골이 위안이었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비교적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그는 자신감 있는 양발 드리블과 턴 동작으로 수비를 떨쳐내고 슈팅하는 등 몇 차례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그러나 번번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무엇보다 동료들의 마무리가 너무나 아쉬웠다. 손흥민은 전반 3분 골문 앞으로 절묘한 얼리 크로스를 배달했지만, 존슨의 슈팅이 허망하게 빗나가고 말았다. 만약 이 골이 들어갔다면 토트넘이 선제골을 넣으면서 경기 양상이 크게 바뀔 수 있었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마지막까지 기회를 엿봤다. 후반 막판엔 수비 사이로 공을 빼내며 베르너에게 좋은 패스를 넣어주기도 했으나 베르너의 논스톱 슈팅이 골대 위로 크게 넘어가고 말았다. 결국 손흥민은 홈 팬들 앞에서 씁쓸히 고개를 떨궈야 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손흥민은 추가시간 제외 90분을 뛰면서 슈팅 4회,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성공 2회, 크로스 성공 2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7.2로 토트넘 공격진 중에선 가장 높았다. 경기 최우수 선수는 선방 5회를 기록한 입스위치 골키퍼 무리치(평점 8.6)였다.
영국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5점만 줬다. 매체는 "박스 안으로 엄청난 얼리 크로스를 감아올렸지만, 존슨의 터치가 옆으로 벗어났다. 빠르게 방향을 꺾어 질주하며 직접 골키퍼를 테스트하기도 했다. 토트넘을 위해 뭔가 만들어내려 노력했으나 소용없었다"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런던 지역지 '스탠다드'도 마찬가지였다. 매체 역시 "트레이드마크인 감아차기로 무리치를 테스트했다. 그러나 이후 비슷한 위치에서 두 차례 기회를 낭비했다. 시작은 좋았지만, 후반에는 사라졌다"라며 손흥민에게 5점을 부여하는 데 그쳤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의 생각도 같았다. 매체는 "손흥민은 90분 내내 왼쪽에서 위협적이었고, 끊임없이 공을 차며 먼 쪽 골대 구석으로 차 넣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다소 공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 그의 활약이 실망스럽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며 5점을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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