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사사키 로키(23)가 메이저리그 FA 랭킹 3위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10일(한국시간) 공식적으로 포스팅을 선언한 사사키가 포함된 이번 겨울 FA 선수 랭킹을 공개했다. 사사키는 아직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지만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64경기(394⅔이닝)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한 특급 에이스다. 2022년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전국구 에이스로 올라섰다. 하지만 매시즌 부상에 고전하며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시즌에는 15경기(91이닝)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가 구단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지바롯데로부터 포스팅 허락을 받지 못했던 사사키는 스프링캠프 직전까지 연봉 계약이 되지 않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결국 사사키는 지바롯데와 재계약을 하며 시즌을 시작하지 못하는 불상사는 가까스로 피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다짐했던 사사키는 올해도 부상을 당해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그렇지만 18경기(111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10승을 달성했다.
시즌 종료 후 사사키는 지바롯데로부터 공시적으로 포스팅 허락을 받아냈다. 현행 CBA(노사단체협약)하에서 사사키는 국제 유망주 계약을 맺는 것만 가능하기 때문에 신인선수 자격으로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해야한다. 이 때문에 대형 계약을 할 수 없다. 모든 팀들이 사사키 영입에 나설 수 있는 이유다.
MLB.com은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지난 오프시즌은 엄청난 영입 경쟁이 벌어졌다. 사사키가 미국으로 올 가능성 역시 비슷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하지만 나이 때문에 FA 계약 경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25세 미만이면서 해외 프로리그에서 6년의 경력을 채우지 않은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국제 아마추어 계약 보너스풀 규정에 따라 계약 금액이 제한된다.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역시 2017년 비슷한 상황에서 에인절스와 231만5000달러(약 32억원)에 계약했다. 일본에서 4년간 평균자책점 2.02를 기록중인 사사키는 포스팅이 되면 최고의 선발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힐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사사키를 이번 오프시즌 최고의 선발투수 중 한 명으로 평가한 MLB.com은 사사키가 다저스, 샌디에이고, 양키스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3팀(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샌디에이고 다르빗슈 유) 모두 일본인 투수들이 활약했거나 현재 활약중인 팀들이다.
FA 랭킹 1위에는 후안 소토가 선정됐다. 내년 만 26세 시즌을 시작하는 어린 나이 때문에 역사상 최고의 FA 선수로 평가받고 있는 소토는 오타니(10년 7억 달러, 실제 가치 4억6000만 달러)를 넘어서는 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2위는 2021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코빈 번스가 이름을 올렸다.
3위 사사키에 이어서는 4위 블레이크 스넬, 5위 알렉스 브레그먼, 6위 맥스 프리드, 7위 앤서니 산탄데르, 8위 피트 알론소, 9위 윌리 아다메스, 10위 잭 플래허티가 상위권에 선정됐다. 김하성은 17위로 평가받았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