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가 프리미어12 첫 승을 신고했다. KBO리그 두산 베어스 출신 호세 로하스(31)가 선제 스리런 홈런으로 멕시코 승리를 이끌었다.
멕시코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에트다디오 파나메리카노 구장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A조 두 번째 경기에서 푸에르토리코를 7-5로 꺾었다.
전날(10일) 베네수엘라에게 4-8로 패했던 멕시코는 이날 승리로 1승1패가 됐다. 전날 미국을 1-0으로 꺾고 시작한 푸에르토리코도 같은 1승1패.
1회부터 멕시코가 홈런으로 기선 제압했다. 알론소 가이탄의 볼넷, 안드레스 알바레즈의 우전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로하스가 선제 스리런 홈런을 폭발했다. 푸에르토리코 우완 선발 데릭 로드리게스의 5구째 시속 83마일(133.6km) 공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로하스는 국내 야구팬들에게 익숙한 선수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1년을 KBO리그에서 뛰었다. 122경기 타율 2할5푼3리(403타수 102안타) 19홈런 65타점 55볼넷 68삼진 출루율 .345 장타율 .474 OPS .819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지난해 시즌 개막전이었던 4월1일 잠실 롯데전에서 연장 11회 끝내기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이승엽 감독에게 첫 승을 선물한 로하스는 그러나 4월까지 1할대(.176) 타율로 혹독한 적응기를 보냈다. 좌완 투수에 대한 약점이 극명해 방출설이 나왔지만, 이영수 타격코치가 1군에서 전담 코치를 맡은 뒤 반등했다. 7월 이후 66경기 타율 2할9푼1리(227타수 66안타) 9홈런 38타점 OPS .907로 활약했다.
리그에 적응한 모습을 보였고, 두산도 로하스를 보류선수명단에 넣었지만 재계약이 불발됐다. 드넓은 잠실구장에서 외야 수비 불안도 재계약 실패 요소 중 하나였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 로하스는 뉴욕 양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지만 7월에 방출됐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팀을 옮겼지만 9월에 다시 방출 통보를 받았다.
올해 트리플A 82경기 타율 2할4푼3리(280타수 68안타) 21홈런 63타점 45볼넷 72삼진 출루율 .346 장타율 .536 OPS .882를 기록했지만 빅리그 콜업을 받지 못했다. 다시 FA가 된 상황에서 프리미어12가 로하스에겐 쇼케이스 무대다.
전날 첫 경기 베네수엘라전에 3번 타자 1루수로 나와 5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린 로하스는 이날도 스리런 홈런으로 3타수 1안타 3타점으로 중심타자다운 활약을 했다.
멕시코도 로하스의 홈런에 힘입어 푸에르토리코에 7-5로 승리했다. 3회 4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지만 곧 이어진 4회 가이탄의 2타점 2루타로 역전한 뒤 알바레즈의 좌전 적시타로 6-4로 달아났다. 가이탄이 4타수 3안타 3타점 1볼넷, 알바레즈가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로하스와 함께 멕시코 타선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