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통합 우승에 큰 공을 세운 ‘맏형’ 최형우(41)가 은퇴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전주고를 졸업한 뒤 2002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최형우는 1군 통산 2181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 2442안타 395홈런 1651타점 1291득점을 올리는 등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올 시즌에도 116경기에 나서 타율 2할8푼(425타수 119안타) 22홈런 109타점 67득점을 올리며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최형우는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허리 통증을 안고 타율 3할3푼3리(15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꾸준한 출장과 성적으로 금강불괴라고 불리는 최형우도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을 시점을 생각하고 있다.
그는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연해 “올해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뤘다. 이젠 은퇴를 하면 뭘 할지 고민을 한다. 몸 상태로 내년까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또 “솔직히 몸은 벌써 끝났지만 내년 바닥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해보고, 그렇게 하면 내년이 끝나도 잘 살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근우 또한 “최형우가 화려하게 은퇴를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 다만 KIA라는 팀에는 헌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최형우가 최고령 선수기록을 깰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최형우는 올 시즌 KIA의 우승을 확신했다. 그는 “6월부터 이미 우리가 우승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우리를 위협할 팀은 없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너무 완벽했다”고 했다. 또 “선발 투수진이 다 아팠는데 황동하와 김도현이 너무 잘해줘서 전혀 걱정이 없었다”고 자신했다.
KIA 왕조가 이어질 것을 확신하며 전제 조건을 달았다. 최형우는 “내년과 후년까지 FA는 무조건 잡아야 한다. 연봉, 실력 상관없이 잡아야 한다. 한번 기량이 올라온 주전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또 “간혹 팀이 자만에 빠져 선수를 놓치는 상황이 생기는데 그러다 한순간에 떨어질 수 있다. 이 멤버를 해치면 안 된다. 우리를 건드리지 마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형우의 바람과 달리 전력 이탈이 발생했다. 홀드왕 출신 장현식은 지난 11일 LG와 4년 총액 52억 원(계약금 16억 원, 연봉 36억 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KIA도 장현식을 잔류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FA 시장이 과도할 정도로 달아올라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전상현, 정해영과 함께 필승조의 한 축을 맡았던 장현식의 이적 공백을 메워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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