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승기가 영화 ‘대가족’을 홍보하며 ‘내 가족’을 지켰다.
12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대가족’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주연배우 이승기에게 처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그는 동료 배우 이다인과 지난해 5월 결혼에 골인, 딸까지 품에 안으며 가정을 이뤘지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장인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지난 6월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견미리 남편 A씨와 공동 운영자 B씨 등 4명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이러한 장인의 파기 환송 결정과 관련해 이승기는 “가족은 건들지 말아달라"고 간곡히 호소한 바 있다.
‘대가족’ 홍보 자리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이 다시 나오자 이승기는 "김윤석 선배님께서 말씀주셨듯이 '대가족'이 대한민국 영화계에 오랜만에 나온 귀한 영화이기에 지금 질문에 성심성의껏 대답하기에는 사적인 이야기라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가족은 잘못이 없다'는 게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은데, '내 처가쪽 일은 처가쪽 일'이다. 결혼한 이후에 내 와이프도 처가에서 독립해 지금은 독립된 가정을 이루고 있다"며 "앞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게 신중하게 행동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 이승기의 팬들은 2021년 이다인과 열애설이 불거지자 트럭 시위까지 할 정도로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이다인의 아버지 A씨가 부정적인 이슈에 휘말렸기 때무이다. 이런 까닭에 이승기는 조용히 이다인과 연애를 이어갔고 이는 이다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4월 결혼식을 치른 후에도 이승기는 개인 SNS를 통해 “저를 아껴주시던 팬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먼저, 죄송합니다. 처가 이슈로 인해 터져 나오는 기사의 홍수 속에서 상처를 많이 받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느 팬 분은 그래서 제 결혼을 말리셨다고 하셨죠.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그는 “제 가까운 지인들조차 너의 이미지를 생각하라며 이별을 권했습니다. 답답했습니다. 제 아내가 부모님을 선택한 건 아닌데. 그런데 어떻게 부모님 이슈로 헤어지자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이다인을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내비쳤고 결혼식 축의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승기는 가짜뉴스와 악플 때문에 힘들었다면서도 “이승기의 결혼을 축복해 달라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지켜봐 주십시오. 이다인 씨와 함께 나누며 살겠습니다. 그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 여기고 있습니다”라고 진심을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국민 남동생’으로 불리며 가요, 예능, 연기 등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며 폭넓은 사랑을 받아온 이승기. 심지어 2016년 2월 입대해 2017년 10월 전역하기까지 모범생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하며 특전사령부 특전병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해 '평생 까방권'을 얻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평생 까방권’을 아내를 위해 아낌없이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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