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닮은꼴'로 유명한 한국계 3세 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30)가 한국에 온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16일 화이트와 총액 100만 달러 전액 보장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년간 활약한 쿠바 출신 좌완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SSG는 화이트를 1선발감으로 점찍고 데려왔다.
우완 투수 화이트는 2016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65순위로 LA 다저스에 지명됐고, 2018년 베이스볼아메리카(BA) 유망주 랭킹 전체 69위에 선정되며 성장 과정을 밟았다. 2020년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후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거쳐 올해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시즌을 마쳤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71경기(22선발·185이닝) 4승12패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던졌고, 2022년 다저스 시절 클레이튼 커쇼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15경기(10선발·56이닝) 1승2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호투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26경기에 출전해 471⅔이닝을 투구하면서 26승21패 평균자책점 3.93의 성적을 거뒀다.
2023년 8월 토론토로 트레이드된 뒤 커리어가 꺾였다. 2023년 어깨 부상으로 주춤하더니 올해는 토론토, 샌프란시스코, 밀워키 3개 팀을 오가는 저니맨이 됐다. 올 시즌 9경기(13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8.56에 그친 화이트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선 18경기(7선발·57⅔이닝) 6승4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SSG는 화이트에 대해 '우수한 회전력의 패스트볼 구위가 위력적인 투수로 올 시즌 평균 152km, 최고 156km에 달하는 빠른 구속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큰 각도와 예리한 움직임을 가진 투심, 슬라이더, 커브, 스위퍼 등 변화구 완성도도 우수하다'며 '화이트의 하이 패스트볼과 각이 큰 커브가 ABS 환경에서 큰 장점으로 발휘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평가했다.
또한 SSG는 외국인 선수의 리그 적응이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미치 화이트는 외조부모와 어머니가 모두 한국인으로 한국계 3세이며 화이트의 KBO리그 및 한국 문화에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계약을 체결한 미치 화이트는 "KBO리그 무대에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SSG 구단에 감사드린다. 어머니의 나라에서 꼭 한 번 선수 생활을 해보고 싶었다. 그만큼 한국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되어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 하루빨리 리그에 적응해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계약 소감을 밝혔다.
SSG는 화이트의 메디컬 체크를 마무리한 후 영입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