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작가 강풀이 가수 정재형을 만났다.
17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는 '그림도 글도 배운 적이 없는데 어떻게 그런 걸 만들어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되었다.
이날 강풀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의 극본을 회상하며 “보통 드라마 극본이 1회에 35페이지에서 40페이지 정도가 나오는데 난 70페이지가 나왔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대사가 많아서 분량도 많았다. 줄이고 줄여 50페이지까지 만들었다”면서 “감독님에게 ‘이건 지도다. 그러니 좋은 길이 있으면 그 길로 가도 되니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배우들에게도 대사를 줄일 수 있으면 줄이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강풀이 고집을 부린 곳은 따로 있었다고. 그는 “원래는 12부작으로 예정돼 있었는데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려면 20회는 돼야겠더라. 그래서 ’20회 합시다. 안 그럼 나 안 써요’라고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를 들은 정재형은 “그럼 투자금이 엄청나지지 않나?”라고 걱정, 강풀은 “그건 내가 알 바 아니다”라고 일축해 웃음을 더했다.
강풀은 “사람이 비겁해지는 게 그동안 내가 만화를 위한 글을 쓰지 않았나. 그럼 작업을 위해 축소를 한다. 이를 테면 축구장 그릴 걸 족구장을 그리고. 그런데 이번엔 감독님을 믿으니까 상상력의 리미트가 풀리더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한편 강풀은 "그런데 왜 조인성 한효주 류승룡을 섭외해놓고 초반에 출연시키지 않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류승룡은 앞부분에서 닭만 튀겼고 조인성은 7회까지 목소리만 나왔다. 제작진 입장에선 톱배우를 섭외했는데 속상했을 것. 그런데 내 입장에선 그게 아니었다. 다 필요한 빌드업이었다”라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사진] '요정재형'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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