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팬들이 제대로 뿔났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회원들이 '라인메탈'과 계약 종료 투표를 진행했다. 855명 중 556명이 계약 종료에 찬성했다"라고 전했다.
라인메탈은 다국적 기업으로 방위산업과 자동차 부품 제조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난 1889년 설립된 기업으로 군수 산업에서 영향력이 큰 기업이다. 해당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군용 차량, 무기 시스템, 탄약 등의 방산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평화를 지향하는 축구에서, 또 한 차례 전 세계에 아픔을 남긴 국가의 클럽이 군수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자 논란이 커졌다.
팬들은 홈 경기마다 시위를 통해 해당 계약에 불만을 표했다. 특히 지난 8월 진행된 시위가 큰 화제를 모았는데, 8월 25일 도르트문트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개막전이 화제가 됐다.
당시 스카이 스포츠는 "도르트문트 팬들이 탱크와 함께 구단에 항의하는 시위를 펼쳤다"라고 조명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도르트문트의 팬들은 프랑크푸르트와 개막전이 진행되는 동안 클럽이 군수 업체 '라인메탈'과 맺은 파트너십 협약에 거세게 항의했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평화협회(독일전쟁저항자연합)의 CEO 미하엘 슐체 폰 글라세르는 독일 스포츠 전문 매체 'SID'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린 무기 회사가 축구 클럽의 후원자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의견을 밝혔다.
폰 글라세르 CEO는 "몇 년 전 도르트문트는 폭력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는 기본 가치 규정을 택했다. 그러나 라인메탈이 만드는 순수한 폭력"이라며 도르트문트가 모순된 선택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라인메탈은 탱크 제작 회사다. 탱크가 무기라는 사실로 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흥분시키고자 한다. 우린 이를 원치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스카이 스포츠는 "팬들의 불만은 몇 달째 계속된 것"이라며 "해당 협의는 지난 6월 레알 마드리드와 치른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직전 알려졌다. 라인메탈은 2027년까지 매년 도르트문트에 수 백만 유로를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연히 팬들은 이를 원치 않는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위는 경기 후반전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이어졌다. 경기장 안에는 '우리는 당신들의 탱크에 이용되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내걸렸다. 또 다른 걸개에는 '돈이 가치보다 앞서는가'라고 적혀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25일 스카이 스포츠는 "무기 제조업체 라인메탈과 논란이 됐던 파트너십에 많은 도르트문트 팬들은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들은 투표를 통해 공식적으로 이 계약을 조속히 종료하자는 의견을 냈다"라고 알렸다.
이어 "해당 안건에 대한 찬반 투표는 855명의 회원이 참여했으며 이들 중 556명이 계약 종료에 찬성, 247명이 반대, 52명이 기권 표를 던졌다. 이 제안은 법적으로 구단 경영진에 구속력을 가지진 않지만, 그들의 의견을 공식화 했다는 의의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