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 토트넘)과 모하메드 살라(32, 리버풀)는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두 명의 월드클래스 공격수다. 그러나 이 두 선수는 현재 소속팀과의 재계약 문제로 비슷한 고민에 빠졌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26일(한국시간) "살라가 리버풀과의 계약 상황을 공개하며, 다음 시즌 팀에 남기보다는 떠날 가능성을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살라의 현 계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만료되며, 2024년 1월부터는 해외 클럽들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살라는 인터뷰에서 "12월이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 리버풀로부터 잔류 제안을 받지 못했다"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어 "나는 클럽과 팬들을 사랑하지만, 내 미래는 결국 내 손에 달려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리버풀은 살라의 나이와 팀 내 최고 주급자인 그의 위치를 감안해 재계약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ESPN'에 따르면 리버풀은 살라와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결론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살라는 2017년 리버풀에 합류한 이후 7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기록하며 팀의 상징적 존재로 자리 잡았다. 그는 리버풀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수많은 영광을 안겼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되면 그는 보스만 룰에 따라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스포르트'는 "FC 바르셀로나가 살라의 영입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의 관심도 여전히 뜨겁다. 리버풀은 미래 계획과 고액 주급 부담을 이유로 살라와의 결별을 염두에 둔 것으로 추정된다.
손흥민 역시 재계약 문제로 살라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 그와 토트넘의 계약은 2025년 6월 만료되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다. 다수의 언론은 손흥민과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으나, 최근에는 이와 반대되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비인 스포츠'는 "토트넘과 손흥민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전하며, "손흥민은 계약 종료 후 새로운 도전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420경기에 출전해 165골과 8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클럽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21-2022시즌에는 살라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을 차지하며 아시아 선수로서 역사를 썼다. 그러나 최근에는 갈라타사라이 SK 등 유럽 및 아시아 구단들과 이적설이 나오며 그의 미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토트넘 팬들 입장에서는 손흥민의 이적이 한 시대의 종말을 의미한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득점력과 헌신으로 팀을 이끌어왔고, 이번 시즌에도 팀의 주장으로 활약 중이다. 하지만 그의 나이와 구단의 재정적 고려가 맞물리며 재계약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살라와 손흥민 모두 프리미어리그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선수들이다. 두 선수는 팀 내 상징적 존재이자 월드클래스 공격수로서 꾸준히 활약했지만, 나이와 재정 문제로 인해 소속팀과의 미래가 불확실해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보스만 룰 발동 가능성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만약 재계약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두 선수 모두 자유계약으로 새로운 팀을 찾을 수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 살라는 리버풀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지만, 두 선수의 거취가 어떻게 결론날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살라가 자신의 상황에 대해 "결국 내 손에 달려 있지 않다"라고 말했듯, 손흥민 역시 재계약 여부를 둘러싼 구단의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 이들의 동병상련은 단순히 축구적 가치만이 아니라, 소속팀과의 관계 및 팬들과의 유대라는 더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새로운 시대의 문턱에 선 손흥민과 살라. 그들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그리고 소속팀들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축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