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대표해서 뛴다는 것은 큰 영광" 이현중은 국내 팬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았다.
이현중이 속한 남자농구대표팀은 지난 24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개최된 2025 FIBA 아시아컵 예선 윈도우-2’에서 호주에게 75-98로 완패를 당했다.
이날 14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세계랭킹 7위 호주를 압도하지 못했다.
경기종료 이후 국내 팬들 향해 손하트를 보이며 퇴장했던 이현중은 모든 선수들이 퇴근을 준비하는 사이 홀로 코트로 나서 특급 팬서비스를 펼쳤다.
경기장을 빠져나가던 팬들이 다시 코트로 몰려들자 안전요원까지 나섰다. 금새 긴 줄이 늘어서게 됐다.
사인을 하고 함께 셀카를 찍던 이현중은 한 가족을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이현중이 유명세를 타지 않던 시절부터 우상으로 여기며 따라다녔던 어린 농구팬 강지훈 군을 발견한 것. 강 군은 그의 경기를 보기 위해 예선 두 경기 모두 농구장을 찾았다고 한다.
강지훈 군이 이현중에게 작은 선물을 건네자 그는 선수단 버스까지 뛰어가 이날 경기에 신었던 농구화를 선물했다.
우상이자 롤모델로 여긴 이현중의 농구화를 받은 강지훈 군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현중은 "많은 팬 분들이 멀리까지 오셨는데 승리로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 호주의 신체조건이 우리보다 우세하고, 무서운 팀이라는 것을 알고 경기에 임했다"며 "패배했지만 인도네시아전보다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내 팬들 앞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를 펼친 이현중은 "나라를 대표해서 뛴다는 것은 큰 영광이다. 뽑아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감사한 만큼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스럽다"고 자책했다.
한편 미국대학농구,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인 G리그, 호주 리그, 일본 B리그 등에서 뛴 이현중은 2022 아시아컵 예선과 2020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에 나선 2021년 이후 3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