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김하성이 내년 시즌 진짜 ‘애후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한솥밥을 먹는 것일까. 미국 현지에서 연일 김하성의 적합한 차기 행선지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언급하고 있다.
미국 매체 ‘BVM 스포츠’는 28일(이하 한국시간) ‘FA 김하성에게 적합한 행선지 5곳’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하성의 FA 계약 구단을 예측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BVM 스포츠는 먼저 “김하성은 지난 4년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빅리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29세 유격수인 김하성은 2023년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매 시즌 최소 117경기에 출전해 통산 OPS .706을 남겼다”라고 김하성을 소개했다.
이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상호옵션을 거부한 김하성은 현재 FA 시장에서 최고의 내야수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우측 어깨 수술에서 회복 중임에도 김하성은 리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라고 현지 시장 상황을 덧붙였다.
매체가 김하성을 추천한 구단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밀워키 브루어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총 5곳. 그 가운데 샌프란시스코행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쳤다.
BVM 스포츠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신임 야구부문 사장인 버스터 포지는 이번 오프시즌 유격수 영입 계획을 갖고 있다. 김하성이 그에 걸맞은 완벽한 후보로 보인다”라며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은 샌디에이고에서 두 시즌 동안 김하성을 코치했다. 또 외야수 이정후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김하성과 함께 팀 코리아에서 뛰었다. 김하성 역시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 내내 뛰었던 캘리포니아주에 그대로 머물 수 있다”라고 주장의 근거를 뒷받침했다.
2021년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37억 원)에 계약한 김하성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마침내 FA 자격을 획득했다. 2025시즌 800만 달러 상호 옵션이 걸려있었는데 김하성이 옵션 행사를 거부, 바이아웃 200만 달러를 받고 FA 권리를 행사했다.
문제는 김하성이 예비 FA 시즌을 순항하던 도중 예상치 못한 부상 암초를 만났다는 것이다.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에서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귀루하다가 오른쪽 어깨를 크게 다치며 지난 11일 스포츠 선수 수술 권위자인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 아래 어깨 관절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현지 언론은 김하성의 복귀 시점을 내년 5월로 바라보고 있다.
그럼에도 김하성을 향한 관심은 뜨겁다. 그 중에서도 샌프란시스코가 연일 김하성의 차기 행선지로 언급되는 상황이다. 북미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26일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을 영입해야 하는 이유는 12가지가 넘는다. 자이언츠 이적은 혹시가 아닌 언제의 문제다”라며 “김하성은 2루수, 유격수에서 모두 골드글러브 수상이 가능한 희귀한 내야수이며, 샌프란시스코의 스피드를 끌어올릴 적임자다”라고 평가했다.
BVM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디 애슬레틱 또한 이정후와 김하성의 한솥밥에 큰 흥미를 나타냈다. 매체는 “김하성과 이정후는 절친한 사이다. 이 부분이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을 영입해야하는 주된 이유는 아니겠지만, 둘이 벤치에서 같은 앵글에 잡히면 흥미롭고 즐거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KBO리그 히어로즈 구단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할 경우 둘은 2020년 이후 5년 만에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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