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선수단이 수도권 폭설로 인해 1박2일짜리 귀국길에 오른다.
KIA는 28일 "오늘 아시아나항공편으로 오키나와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입국 예정이었던 마무리캠프 선수단이 폭설로 인한 결항으로 내일 입국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KIA 선수들은 지난 4일부터 27일까지 강도높은 마무리 훈련을 마치고 이날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선수단을 태울 항공편이 폭설로 인해 인천공항에서 출발하지 못했다. 결국 결항 결정이 내려졌고 선수들은 그대로 오키나와에서 발이 묶였다.
결항으로 귀국하지 못한 승객이 선수단을 포함해 200명이 넘었다. 29일 항공편도 기존 예약 승객들이 선점한 상황이라 좌석을 구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무더기 결항사태로 인해 아시아나 항공사가 대형 항공기 혹은 임시 항공편을 투입할 가능성도 낮았다. 선수단은 오는 30일 12번째 우승 기념 타이거즈 페스타 행사를 참석하기 위해 대만을 경유해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밤 8시 오키나와에서 타이베이로 이동해 29일 타이베이발 대구행 노선으로 오전 5시 귀국한다. 구단버스가 대구공항에서 대기하다 선수단을 태우고 광주로 돌아올 예정이다. 폭설로 인해 1박2일짜리 귀국길이 된 것이다.
KIA 선수단은 지난해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으나 현지 이동 과정에서 기상 악화로 LA 공항이 아닌 다른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거센 눈보라에 두 번이나 착륙에 실패했고 기수를 돌리는 과정에서 선수들은 추락 공포에 휩싸였다. 현지 호텔을 구하지 못해 코치진은 찜질방에서 잠을 청했고 선수단도 쪼개어 귀국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