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전력 보강 욕심에는 끝이 없어 보인다. 사이영상 2회 투수 블레이크 스넬(32)을 FA 영입한 데 이어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좌완 파이어볼러 개럿 크로셰(25·시카고 화이트삭스)까지 노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8일(이하 한국시간) 크로셰 트레이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팀으로 볼티모어 오리올스, 보스턴 레드삭스와 함께 다저스가 있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지난 27일 스넬과 5년 1억82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한 사실이 알려졌다. 아직 공식 발표는 나지 않았지만 신체 검사만 나겨두고 있다. 코빈 번스, 맥스 프리드와 함께 올겨울 FA 시장 ‘투수 빅3’로 평가받는 스넬에게 거액을 투자해 선발진 한 자리를 채웠다. 계약금 5200만 달러에 추후 지급받는 디퍼를 약 6000만 달러가 포함된 조건이다. 좌완 투수로는 역대 3번째로 큰 계약이지만 총액의 33%를 추후 지급함에 따라 다저스는 페이롤에 여유가 있다.
올해 80만 달러 연봉을 받은 크로셰는 내년이 연봉 조정 신청 자격 첫 해로 대폭적인 인상이 기다리고 있다. 예상 연봉이 290만 달러로 다저스 입장에선 큰 부담이 없다. 금전적인 문제보다는 화이트삭스가 필요로 하는 유망주를 얼마나 내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020년 6월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화이트삭스에 지명된 좌완 투수 크로셰는 마이너리그를 건너뛰고 그해 9월 빅리그에 데뷔했다. 올해까지 4시즌 통산 104경기(32선발·219이닝) 9승19패15홀드 평균자책점 3.29 탈삼진 294개 WHIP 1.16을 기록 중이다.
2020년 팔꿈치 토미 존 수술, 2023년 어깨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올해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다. 32경기(146이닝) 6승12패 평균자책점 3.58 탈삼진 209개 WHIP 1.07. 구단 차원에서 이닝 관리를 받아 규정이닝은 넘기지 못했지만 200탈삼진을 돌파하며 강력한 구위를 뽐냈다. 41승121패(승률 .253)로 역대급 참사 시즌을 보낸 화이트삭스라 승운이 없었지만 투구 내용은 특급이었다.
198cm, 111kg 거구로 하이 키킹이 특징인 좌완 투수 크로셰는 평균 시속 97.2마일(156.4km) 포심 패스트볼을 뿌린다. 날카로운 커터를 주무기로 하는 크로셰는 FA까지 앞으로 3시즌 더 남아있어 트레이드 가치가 상당히 높다. 다저스에서도 엄청난 유망주 출혈을 감수해야 데려갈 수 있다.
만약 다저스가 크로셰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면 어느 팀도 넘볼 수 있는 최고의 선발진을 구축하게 된다. 기존 타일러 글래스노우,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이어 내년 투타겸업으로 복귀할 오타니 쇼헤이가 있다. 여기에 스넬과 크로셰까지 더하면 5명의 선발 자리가 꽉 찬다. 토니 곤솔린, 더스틴 메이 등 부상에서 돌아올 선발들도 있다. 시즌 후 무릎, 발가락 수술을 받은 클레이튼 커쇼도 어쩌면 자리를 보장받지 못할 수 있다.
다만 모두 부상 리스크가 있는 투수들이다. 올 시즌 내내 투수들의 부상이 끊이지 않아 골머리를 앓았던 다저스는 최대한 많은 선발들을 모으고자 한다. 일본에서 건너올 23세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의 유력 행선지이기도 한 다저스가 내년에 과연 어떤 선발진을 구성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