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 전북현대 감독이 다가오는 승강 플레이오프(PO)만을 바라보고 있다.
전북현대는 28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TWO(ACLT) H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다이내믹 세부(필리핀)를 4-0으로 꺾었다.
이로써 전북은 4승 1패로 승점 12점을 기록하며 조 1위 자리를 지켰다. 한 경기 덜 치른 3위 무앙통 유나이티드(승점 5)와 격차도 7점으로 벌리며 조기에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예약했다. 마지막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2위는 확보해뒀기 때문.
일방적인 경기였다. 전북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이승우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최철순이 박스 우측을 파고들다가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승우가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후로도 전북은 80%에 달하는 점유율을 바탕으로 세부 골문을 두드렸다. 전병관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그는 전반 29분 낮게 깔아 찬 슈팅으로 골키퍼의 허를 찌르며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후반에도 반전은 없었다. 전북은 후반 7분 전진우의 침착한 쐐기골과 후반 28분 송민규의 득점까지 묶어 4-0 대승을 완성했다. 지난 9월 세부 원정에서도 6-0으로 승리했던 전북은 두 경기에서 10득점 0실점이라는 압도적 결과를 만들게 됐다.
경기 후 김두현 감독은 "16강 진출을 확정해서 의미 있는 경기였다. 또 우리는 중요한 일전이 남아있다. 경기를 앞두고 출전 시간이 적었던 선수,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던 선수들이 출전하면서 의미가 있었다. 항상 경기를 이기는 건 기분이 좋다. 하지만 중요한 경기가 남아있기에 거기에 더 집중해야 하지 않나 싶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의미 있는 승리였다. 출전 감각이 떨어진 선수들이 좋은 흐름을 탈 수 있는 경기였다. 어느 정도 충족된 경기였다"라고 덧붙였다.
전병관 역시 "승리해서 기쁘다. 16강에 진출할 수 있어서 기쁘다. 또 한 경기 남겨두고 16강 진출을 확정해서 마지막 경기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갈 수 있을 것 같다. 이 분위기를 이어서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이기고 꼭 잔류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선발로 나서면서 골 맛까지 본 전병관이다. 그는 "개인적인 것보단 팀이 이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PO를 치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수들 다 같이 열심히 하고 대승으로 이기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결과를 가져와서 만족한다"라고 밝혔다.
대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전북. 이제 전북은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K리그1 10위로 마무리한 전북은 다음 시즌 K리그1 한 자리를 걸고 K리그2 PO 승자인 서울 이랜드와 맞붙는다. 12월 1일 이랜드 원정 경기를 치른 뒤 12월 8일 전주성으로 돌아와 2차전을 펼칠 예정이다.
김두현 감독은 "일단 상대 분석을 통해 어떻게 경기할지 생각하고 있다. 누굴 선발로 내보낼까도 생각 중이다. 다각도로 구상하고 있다. 아직 더 고민해야 할 것 같다"라며 충남아산과 대구 경기 결과를 봤는데 1부와 2부는 의미 없는 것 같다. 간절함이 묻어나야 한다. 냉철하게 경기에 임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승우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활짝 웃었다. 김두현 감독은 이승우 이야기가 나오자 "몸이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 훈련장에서도 밝게 훈련하는 모습을 봤다. 본인이 상당히 의욕에 차 있다. 경기장에 들어가면 그 누구보다 승부욕이 있는 선수다. 그런 부분에서 좋게 보고 있다"라며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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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