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경이로울 수준이다. '첼시 캡틴' 리스 제임스(25)가 또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이번엔 또 새로운 부위다.
'디 애슬레틱'은 28일(한국시간) "검사 결과 제임스의 최근 햄스트링 부상은 과거 부상이 재발한 게 아니라 새로운 문제로 밝혀졌다"라고 보도했다.
제임스는 지난주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엔조 마레스카 감독은 레스터 시티와 맞대결을 앞두고 "부상당한 선수는 한 명뿐이다. 바로 제임스다. 그는 무언가 불편함을 느꼈고, 우리는 주말 동안 어떤 위험도 감수하고 싶지 않다. 그는 이번 주말 유일하게 출전할 수 없는 선수"라고 밝혔다.
제임스는 지난 8월 햄스트링을 다쳤고, 10월 중순에야 리버풀전을 통해 복귀했다. 복귀한 뒤로도 출전 시간을 세심하게 관리받았다. 그럼에도 고작 4경기를 뛰고 우려했던 일이 터지고 만 것.
마레스카 감독은 "(제임스의 부상 부위는) 햄스트링이다. 근육 문제다. 이번 주말에는 그 어떤 위험도 안고 싶지 않다. 부상이 길지 않기를 바란다. 현재로서는 얼마나 오래 걸릴지 알 수 없다. 지켜보자"라고 말했다.
제임스의 멘탈도 걱정되는 상황. 마레스카 감독은 "쉽지 않다는 걸 안다. 하지만 제임스가 매번 부상을 당할 때마다 힘들어진다면 내게는 더 나쁜 일이다. 그는 그걸 받아들여야 한다. 가능한 한 피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때때로 피하고 싶어도 그런 일이 일어난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검사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디 애슬레틱은 "첼시는 제임스에게 압박감을 주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복귀 날짜를 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있다. 검사 결과는 좋았으며 심각한 문제는 아니란 걸 나타낸다"라고 전했다.
햄스트링 부상만 벌써 9번째인 제임스다. 이미 그는 지난 4년간 8차례나 햄스트링 문제로 자리를 비웠으며 2023년 4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리그에서 90분도 채 뛰지 못했다.
제임스는 지난해 12월에도 에버튼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뒤 핀란드로 날아가 수술받았다. 이번 부상이 재발이 아니라는 점이 그나마 다행일 뿐이다. 디 애슬레틱은 "제임스의 햄스트링 부상은 수술받았던 왼쪽 다리가 아니라 오른쪽 다리에 생긴 새로운 문제다. 이는 긍정적인 것으로 여겨진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제임스는 2024년 안에는 돌아오지 못할 전망이다. '텔레그래프'는 "제임스는 12월 말 이전에는 부상에서 복귀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첼시는 그를 또 다른 신체적, 정신적 싸움에서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첼시는 정확한 복귀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제임스는 회복 상황에 따라 새해까지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최악의 유리몸으로 전락한 제임스다. 그는 첼시 성골 유스이자 잉글랜드 국가대표 풀백이다. 2005년 6살의 나이로 첼시 아카데미에 합류했고, 2018-2019시즌 위건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았다. 그런 뒤 첼시 1군에서 자리를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실력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부상 빈도가 문제다. 제임스는 2020년 말부터 무릎과 발목, 햄스트링 등 여러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는 날이 많아졌다. 특히 햄스트링을 자주 다쳤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다지만, 경기장에서 보기가 어려우니 첼시 팬들의 속이 타들어갔다.
제임스는 지난 시즌에도 연이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고, 리그 421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그가 작년 여름 주장으로 임명된 뒤 첼시 유니폼을 입고 뛴 시간은 고작 654분에 불과하다. 이미 부상으로 놓친 경기만 130경기를 넘어섰다.
이대로라면 전반기를 271분 출전으로 마무리할 위기인 제임스. '박싱 데이'를 앞둔 첼시로서는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다. 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컨퍼런스리그를 병행하는 첼시는 12월에만 무려 9경기를 치러야 한다. 하지만 주장 제임스가 또 이탈하면서 고민이 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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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R 풋볼, 90MIN, 리스 제임스, 첼시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