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왜 23승을 합작하며 KBO리그를 폭격한 외국인투수 듀오의 보류권을 포기했을까.
KBO(한국야구위원회)는 30일 오후 2025년 보류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2024 KBO리그에 등록됐던 선수는 총 668명이며, 정규시즌 중 자유계약선수 및 임의해지, 군보류 선수, FA 미계약 선수, 보류제외 선수 등 총 114명이 제외돼 최종 554명이 2025년도 보류선수로 공시됐다.
구단별로는 롯데 자이언츠가 60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KIA 타이거즈 59명, NC 다이노스 57명,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KT 위즈, 키움 히어로즈 55명, SSG 랜더스, 한화 이글스 53명, 두산 베어스 52명이다.
2025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는 총 57명.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올해 키움의 원투펀치를 맡아 KBO리그를 폭격한 아리엘 후라도-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듀오다. 후라도는 시즌 30경기 10승 8패 평균자책점 3.36, 헤이수스는 30경기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68로 나란히 활약했지만, 키움과 동행을 연장하지 못했다.
이는 키움의 내년 시즌 방향성과 연관이 있다. 현재가 아닌 미래를 준비하는 키움은 2024시즌을 마친 뒤 일찌감치 이들과의 결별을 확정했고, 26일 새 외국인타자로 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 외국인투수 케니 로젠버그를 영입했다. 2025시즌 외국인 로스터를 타자 2명, 투수 1명으로 운영하는 유일한 구단이 될 전망이다.
키움은 “이번 시즌 팀을 위해 헌신한 후라도, 헤이수스, 도슨과 이별하게 돼 아쉽다. 세 선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세 선수 모두 충분히 KBO리그나 다른 리그에서 제 기량을 발휘해 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우리 구단은 이들의 앞날을 열어주기 위해 보류권을 행사하지 않는다. 모두 새로운 팀을 찾아 계속 좋은 모습을 이어가주길 바란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고, 11월의 마지막 날 후라도, 헤이수스는 공식적으로 자유의 몸이 됐다.
좌완 헤이수스의 경우 KBO리그 복수 구단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 벤자민과 결별한 KT 위즈가 헤이수스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밖에 KIA는 에릭 라우어, 두산은 조던 발라조빅, 브랜든 와델, KT는 벤자민, SSG는 로에니스 엘리아스, 한화는 하이메 바리아, 요나단 페라자, NC는 에릭 요키시를 나란히 2025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통합우승팀 KIA는 27일 총액 180만 달러에 재계약한 제임스 네일과 짝을 이룰 새로운 외국인투수를 찾고 있다.
2024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은퇴 선수들 또한 당연히 57인에 포함됐다. 두산 김재호, KT 박경수, 한화 정우람, 김강민, 이명기, 키움 정찬헌, SSG 추신수 등이 최근 은퇴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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