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FA 시장에 나온 유격수 김하성(29)의 행선지로 3개 팀이 꼽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그리고 원소속팀이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신시내티 레즈, 몬트리올 엑스포스 단장 출신인 ‘디에슬레틱’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독자들과 질의응답 방식으로 올겨울 메이저리그 FA 시장 상황을 전하며 구단 임원들과 에이전트들에게 들은 정보를 바탕으로 전망을 내놓았다.
“어느 팀이 김하성과 계약할까?”라는 한 독자의 질문에 보든에 “샌프란시스코 또는 애틀랜타로 가거나 아니면 샌디에이고와 재계약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단순 예상이 아니라 업계 정보를 근거로 내놓은 예측이란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샌프란시스코는 김하성과 가장 강력하게 연결되고 있는 팀이다. 13년간 주전 유격수로 뛰었던 브랜든 크로포드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 뒤 올해 젊은 유격수 육성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유망주 마르코 루시아노가 시범경기부터 수비 불안을 노출했고,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데려온 베테랑 닉 아메드를 개막전 선발 유격수로 써야 했다.
아메드도 타격 부진 끝에 7월말 방출됐고, 이후 신인 타일러 피츠제럴드가 유격수로 뛰었다. 2루수, 중견수를 넘나드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피츠제럴드는 올해 96경기 타율 2할8푼(314타수 88안타) 15홈런 34타점 17도루 OPS .831로 활약했지만 유격수 OAA -4로 수비는 별로다.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신임 야구운영사장은 “장기적으로 2루에서 뛰는 게 더 적합하지 않을까 논의하고 있다”며 수비 좋은 유격수에게 관심 있다고 밝혔다.
2022~2023년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을 주전으로 키우며 1번 타자로도 중용한 밥 멜빈 감독도 지금 샌프란시스코 지휘봉을 잡고 있다. 여기에 2017~2020년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4년간 함께했던 외야수 이정후도 샌프란시스코에 있어 여러모로 김하성의 유력 행선지로 꼽힌다.
애틀랜타도 자주 거론되는 김하성 영입 후보 팀이다. 2018년부터 최근 7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강팀 애틀랜타는 올랜도 아르시아가 주전 유격수로 뛰고 있다. 지난해 올스타에 선정됐지만 올해는 157경기 타율 2할1푼8리(551타수 120안타) 17홈런 46타점 OPS .625로 부진했다. OAA +4로 유격수 수비는 준수하지만 보장된 계약 기간은 내년까지다. 장기적으로 보고 김하성을 데려갈 만한 팀이다. 김하성은 애틀랜타 홈구장 트루이스트파크에서 13경기 타율 3할3푼3리(48타수 16안타) 3홈런 11타점 OPS 1.014로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원소속팀 샌디에이고는 페이롤(팀 연봉 총액)에 여유가 없어 현실적으로 김하성을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어깨 수술 후 재활 중인 김하성이 부상 리스크로 인해 만족스러운 오퍼를 받지 못할 경우 단기 계약으로 샌디에이고에 남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4년을 뛰면서 가장 익숙한 팀이다. 선수단 적응이 필요없고, 홈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FA 재수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안정된 환경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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