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결승 동해안 더비' 울산과 포항, 역시 90분으론 부족했다...1-1로 연장 돌입[오!쎈 서울]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11.30 16: 56

역사상 첫 결승전 '동해안 더비'는 역시 쉽게 끝나지 않았다. 트로피의 주인공은 연장 승부에서 가려진다.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는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맞붙고 있다. 후반전이 끝난 현재 스코어는 1-1. 양 팀은 정규 시간 내에 승부를 내지 못하면서 연장으로 향하게 됐다.
'K리그1 3연속 챔피언' 울산은 코리아컵까지 제패하고 올 시즌 더블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울산은 시즌 도중 홍명보 감독이 떠나면서 혼란스러운 시기도 있었지만, 빠르게 김판곤 감독을 선임하며 안정화에 성공했다. 그 결과 조기 우승을 확정하며 구단 역사상 최초로 3시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울산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지난 2017년 이후 7년 만에 정상 탈환을 꿈꾼다. 만약 목표를 이룬다면 2013년 포항, 2020년 전북에 이어 K리그와 코리아컵을 나란히 우승한 역대 3번째 팀이 된다.
'디펜딩 챔피언' 포항은 대회 2연패와 함께 최다 우승 '단독 1위' 타이틀을 꿈꾼다. 포항은 지난 시즌 결승에서 전북을 꺾고 결승에 오르며 통산 5회 우승(1996, 2008, 2012, 2013, 2023)을 달성했다. 이는 전북, 수원삼성과 함께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해당하는 기록.
포항이 올해에도 정상에 오른다면 유일한 최다 우승팀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데뷔 시즌부터 트로피를 노리는 박태하 감독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힘든 여정이었다. 선수들의 땀과 노력 덕분에 올 수 있었다. 헛되지 않도록 꼭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라고 다짐했다.
울산은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주민규, 루빅손-고승범-이청용, 보야니치-김민혁, 이명재-김영권-임종은-윤일록, 조현우가 먼저 출격했다.
포항은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조르지-홍윤상, 완델손-오베르단-한찬희-정재희, 이태석-전민광-아스프로-신광훈, 윤평국이 선발로 나섰다.
경기 초반 울산이 몰아붙였다. 전반 5분 보야니치가 박스 왼쪽으로 파고든 뒤 슈팅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8분 김민혁이 아쉬움을 삼켰다. 이청용이 우측에서 부드러운 터치로 수비를 따돌린 뒤 높게 크로스했다. 이를 김민혁이 머리에 맞혔으나 골키퍼 정면이었다.
포항이 오랜만에 반격했다. 전반 10분 조르지가 왼쪽 하프 스페이스로 침투한 뒤 슈팅을 날렸다. 이번엔 조현우가 발을 뻗어 막아냈다. 전반 19분엔 좋은 연계로 울산 뒷공간을 노려봤지만, 임종은이 한 발 빠르게 걷어냈다.
울산이 매서운 공격을 이어갔다. 전반 21분 보야니치가 높은 위치에서 공을 끊어낸 뒤 왼발로 슈팅했다. 공은 윤평국 손끝에 맞고 우측 골포스트를 때렸다. 전반 35분 윤일록이 먼 거리에서 과감하게 시도한 슈팅은 골대를 살짝 넘어갔다.
울산이 기어코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38분 보야니치가 박스 우측으로 센스 있는 로빙 패스를 찔러 넣었고, 이청용이 간결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주민규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갈랐다. 베테랑 이청용과 주민규가 합작해낸 멋진 득점이었다.
주민규는 그대로 포항 팬들이 앉아있는 관중석 쪽을 산책한 뒤 해리 케인의 시그니처 세레머니를 선보였다. 포항 서포터즈 사이에선 야유가 터져나왔다. 전반은 그대로 울산이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포항 벤치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움직였다. 박태하 감독은 한찬희를 불러들이고 김종우를 투입하며 중원에 변화를 줬다. 울산은 부상 악재로 예기치 못한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9분 임종은이 윤평균과 충돌 후 착지 과정에서 충격을 입으며 황석호와 교체됐다.
잠잠하던 포항이 한 방에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 24분 정재희가 아크 부근에서 수비를 제쳐낸 뒤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공은 이청용 몸에 맞고 굴절되며 방향이 꺾였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조현우도 손 쓸 수 없는 공이었다.
정재희가 멀티골 기회를 놓쳤다. 후반 26분 조르지가 속도를 살려 좌측면을 질주한 뒤 반대편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정재희가 달려들며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빚맞으며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포항은 홍윤상과 신광훈을 빼고 백성동, 어정원을 투입했다.
분위기를 완전히 내준 울산이 교체로 반전을 꾀했다. 김판곤 감독은 후반 32분 베테랑 이청용과 주민규를 대신해 야고, 김지현을 넣으며 최전방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포항도 후반 38분 아껴뒀던 김인성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그 대신 김인성이 벤치로 물러났다. 
후반 추가시간은 8분이 주어졌다. 양 팀은 마지막까지 공방을 주고받았지만, 승부를 끝낼 골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90분 안에 우승자는 나오지 않았고, 그대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