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11월 30일(한국시간) 세계 남자 축구 베스트 11 후보 명단을 공개했다. 그러나 후보 선정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선수들의 활약보다는 특정 유명 선수가 들어가거나 상대적으로 부진한 선수가 이름을 올린 것이다.
FIFA 월드 베스트 11은 그 시즌 최고의 활약을 한 선수를 가리는 방식이다. 그러나 매년 후보 선정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선수의 유명세에 따라서 상대적으로 부진하거나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도 후보군에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시즌 유럽 축구서 맹활약한 손흥민(토트넘)이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FC 바르셀로나) 등이 못 들어간데 비해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루이스 수아레즈(인터 마이애미) 같은 노장들이 들어갔다.
지난 시즌 손흥민과 살라는 세계 최고의 리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리그 17골 10도움으로 리그 전체 공격 포인트 5위(27개)를 기록했다. 팀은 5위에 그쳤으나 손흥민은 커리어 3번째 리그 10-10을 달성하면서 큰 찬사를 받았다.
심지어 손흥민은 지난 시즌 토트넘 팀내에서 최다 도움과 골을 동시에 기록했다. 해리 케인이 떠난 토트넘에서 홀로 팀을 지탱하면서 주장 완장을 찬 상황이었기에 말 그대로 토트넘 그 자체라고 불려도 무방한 활약이었다. 후반기 막판 다소 부진하긴 했으나 그래도 워낙 기록 자체가 압도적이었다.
여기에 살라 역시 분전했다. 1992년생으로 손흥민과 동갑내기인 그도 리버풀의 3위를 이끌었다. 18골 10도움으로 안정적으로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유럽 무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리버풀의 에이스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정작 월드 베스트 11 후보에 손흥민과 살라의 이름을 찾을 수는 없었다. 두 선수 모두 미드필더나 공격수 후보로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오히려 그들을 대신해서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가 미드필더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단순하게 스탯만 비교해봐도 공격-도움 모두 리그 상위권이었던 손흥민-살라와 달리 구보는 7골 4도움에 그쳤다. 여기에 후반기에는 1골 1도움에 그치면서 최악의 부진을 보이기도 했다. 한마디로 손흥민과 살라를 제칠 수가 없는 후보인 것.
공격수로 손흥민과 살라에 더해 바르사서 19골 8도움을 기록한 레반도프스키도 이름을 발견할 수 없다. 그런데 정작 유럽 본무대에서 뛰는 것도 아닌 호날두와 메시, 수아레즈가 나란히 후보에 이름을 올려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여러모로 월드 베스트 11 후보 선정에 대해서 논란이 커졌다. 명백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준 손흥민과 살라, 레반도프스키 같은 선수 대신 상대적으로 자격이 떨어진 구보나 노장들이 후보로 들어간 월드 베스트 11이 공정하고 세계 축구계를 대표하는 상이 맞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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