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이번 겨울에도 전체 계약 금액 중 상당한 금액을 계약 기간이 끝난 뒤에 선수에게 지급하는 지연지급을 사용해 선수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일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는 지난달 30일 토미 에드먼과 29년까지 5년 총액 7400만 달러(약 1033억원) 연장계약에 합의했다. 이번 오프시즌 5년 1억8200만 달러(약 2542억원)에 계약한 블레이크 스넬에 이어서 계약 규모의 34%인 2500만 달러(약 349억원)를 지연지급한다. 지난 겨울 오타니 쇼헤이가 계약을 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향후 선수 보강에 여력을 가질 수 있는 형태다”라고 전했다.
에드먼은 메이저리그 통산 633경기 타율 2할6푼3리(2366타수 623안타) 59홈런 242타점 363득점 112도루 OPS .725를 기록한 내야수다.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한국 국가대표로 참가해 한국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선수다. 올해는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고 포스트시즌에서 16경기 타율 3할2푼8리(61타수 20안타) 2홈런 13타점 12득점 5도루 OPS .862를 기록하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다저스는 지난달 30일 월드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에드먼과 5년 총액 74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1700만 달러(약 237억원)와 지연지급 2500만 달러(약 349억원)가 포함된 계약이다. 지연지급 금액은 계약이 종료된 뒤 10년 동안 분할지급된다.
다저스가 선수와의 계약에 지연지급을 포함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MVP 수상 경력이 있는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할 때부터 적극적으로 지연지급을 활용했다. 다저스는 베츠와 2020년 12년 3억6500만 달러(약 5097억원) 연장 계약을 맺을 때 1억1500만 달러(약 1606억원)는 지연지급으로 계약 종료 후에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2022년 프리먼과 6년 1억6200만 달러(약 2262억원) FA 계약을 맺을 때도 5700만 달러(약 796억원) 지연지급을 포함시켰다.
다저스의 지연지급이 처음으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순간은 지난 겨울 오타니와 계약을 할 때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자 875경기 타율 2할8푼2리(3119타수 878안타) 225홈런 567타점 562득점 145도루 OPS .946, 투수 86경기(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다. 지난 겨울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776억원) 계약을 맺으며 역대 프로스포츠 최대 계약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런데 7억 달러 중 97%에 달하는 6억8000만 달러(약 9496억원)를 지연지급을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오타니가 받는 금액은 동일하지면 지연지급으로 계약 금액을 받게 되면 다저스는 사치세 기준 페이롤을 줄일 수 있고 그 만큼 선수 영입에 더 돈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타니는 팀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신이 먼저 지연지급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다저스의 계약 방식이 사치세 규정을 무력화시키는 편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 규정상 다저스의 계약 방식은 제재 대상이 아니다. 이에 다저스는 이번 겨울에도 지연지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 경력이 있는 블레이크 스넬과 5년 1억82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다저스는 이 중 6200만 달러(약 866억원)를 지연지급하는 것으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저스는 여기에 에드먼까지 지연지급을 활용해 연장계약에 성공했다.
다저스가 베츠, 프리먼, 오타니, 스넬, 에드먼 등에게 지급하는 지연지급 금액은 9억3900만 달러(약 1조3113억원)에 달한다. 과도하게 지연지급을 활용하는 방식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다저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슈퍼팀을 만들어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