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좋은 경험이었고 더 강해지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나승엽(22)은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지만 만족보다 아쉬움이 더 크다.
덕수고를 졸업한 뒤 2021년 롯데의 2차 2라운드 지명을 받은 나승엽은 데뷔 첫해 60경기에 나서 타율 2할4리(113타수 23안타) 2홈런 10타점 16득점으로 프로 무대에 높은 벽을 실감했다.
나승엽은 상무에서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고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며 한 단계 성장했다. 지난해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 타율 3할1푼2리(295타수 92안타) 5홈런 57타점 62득점 3도루를 올렸다.
1군 복귀 후 확 달라진 모습이었다. 나승엽은 121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2리(407타수 127안타) 7홈런 66타점 59득점 1도루 OPS .880을 거뒀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지난달 13일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리는 등 8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제12회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가 열린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나승엽에게 프리미어12 대표팀을 경험한 소감을 물었다. 그는 “쉽지 않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좋은 경험이었고 더 강해지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제 마음대로 되는 건 없었고 답답한 느낌이었다. 홈런이 나오긴 했지만 나머지 타석에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스스로 조급했고 국제 무대에서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덧붙였다.
나승엽은 또 “다음에 국제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면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더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승엽에게 비활동 기간 중 여행은 사치다. 그는 “여행을 다닐 시기가 아니다. 올해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올 시즌 성적이 조금 잘 나왔다고 긴장을 놓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나승엽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매일 소화하는 등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
롯데 레전드 출신 이대호는 “황성빈, 고승민, 나승엽 등 젊은 선수들이 많이 좋아졌다. 타선이 많이 젊어지면서 활력이 더해졌다. 덕분에 5강 경쟁도 가능했다”면서 “투수력이 뒷받침된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다. 선수들의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에 나승엽은 “선배님께서 ‘눈빛이 많이 달라졌다’고 칭찬해주셨다. 선배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이대호 선배님은 존경하는 선배이자 롯데를 상징하는 레전드 아닌가. 선배님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