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페스티벌 무대에서 ‘팜도니(팜하니+김도영)’로 등장해 큰 화제를 모은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파격 변신과 관련한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전했다.
김도영은 1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개최된 2024 컴투스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의 최고 권위인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리얼글러브 어워드는 KBO리그 각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를 선정하는 한국판 골드글러브 어워드다. 선수들이 직접 참여해 스스로 올해 최고의 야수선수를 뽑는 방식으로 진행되기에 선후배 및 동료들의 인정과 존중이 함께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올 시즌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준 선수를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상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기준, 상위 5명(김도영, 송성문, 원태인, 구자욱, 김혜성)이 후보로 선정됐다. 다른 모든 부문의 투표는 선수들이 생각하는 올 시즌 가장 좋은 수비를 보여준 선수를 투표하지만, 올해의 선수상은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선수에게 동료 선수들이 투표했다.
2022년 KIA 1차지명 출신 김도영은 3년차를 맞아 그야말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첫 풀타임을 소화하며 141경기 타율 3할4푼7리(3위) 38홈런(2위) 109타점(공동 7위) 40도루(6위) 143득점(1위) 장타율 .647(1위) 출루율 .420(3위) OPS 1.067(1위)의 파괴력을 뽐냈다.
김도영은 지난 4월 역대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하며 슈퍼스타 MVP 탄생의 서막을 열었다. 이후 최연소·최소경기 100득점 및 30홈런-30도루, 최연소 두 번째 사이클링히트이자 역대 2호 내추럴 사이클링히트(안타-2루타-3루타-홈런 순), 역대 단일 시즌 최다 득점 등 새 역사를 창조하고 또 창조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국내선수 최초 40홈런-40도루에 도전했고, KIA의 통합우승을 이끌며 생애 첫 우승반지도 거머쥐었다.
김도영은 이에 힘입어 지난달 26일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기자단투표 101표 중 95표를 획득, 94.06%의 압도적 득표율로 MVP를 수상했다.
김도영은 시상대에 올라 “올해 야구 인기가 이렇게 좋아진 해에 이 상을 받아 영광스럽다. 선수 선배님들, 후배님들이 뽑아주신 상이라 더 뜻 깊다”라며 “올해 이 성적에 안주하지 않고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모두들 올 시즌 치르시느라 고생 많았다. 앞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이 끝난 뒤 취재진 인터뷰에 임한 김도영은 “오늘은 의상에 힘을 빼고 왔다. 최근 바빠서 수상 소감도 제대로 준비를 못했다. 시상대에서 딱 떠오르는 말만 했다”라고 전하며 “오늘의 상은 정말 의미 있는 상이다. 선수들이 인정해줬으면 그야말로 진짜 최고의 상이 아닌가. 너무 영광스러운 상을 받았다”라고 했다.
꿈만 같았던 2024시즌을 되돌아봐달라는 질문에는 “올해 솔직히 이 정도로 잘할 줄 몰랐다. 마음 내려놓고 편하게 했다. 여기에 기록도 세우다보니 올해는 마냥 행복한 날이었다”라며 “부담 또한 전혀 없었는데 아마 내년 시즌을 준비하면서 이제 부담을 가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바라봤다.
김도영은 전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KIA 통합우승을 기념해 열린 ‘V12 타이거즈 페스타’에서 파격 변신을 시도, 타이거즈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인기 여자 아이돌 ‘뉴진스’의 멤버 하니 복장을 한 그는 무대에서 ‘푸른 산호초’를 라이브로 열창하며 팬서비스를 제대로 했다.
김도영은 “사실 제대로 준비를 못했다. 최근 바빠서 솔직히 이틀 정도밖에 준비를 못한 거 같다”라며 “의상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노래밖에 부를 게 없으니 의상에 힘을 주자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팬들이 의상만 잘 봐주신 거 같다. 아쉽지만, 너무 재미있었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번 겨울 KBO 시상식, 우승 축제, 리얼글러브 어워드 등 각종 행사와 시상식의 주인공을 독차지하고 있는 김도영. 그러나 만족은 없다. 그는 “난 아직 발전할 부분 명확히 나와 있다. 신중하게 임하고 싶다”라며 “내년에는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할 생각이다. 타석에서 어떤 상황을 맞이할 때 어떻게 대응할지 신경 쓸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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