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 불운에 발목을 잡혔다. 이강인(23, 파리 생제르맹)이 프랑스 현지로부터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1일 오전 5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1 13라운드에서 낭트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PSG는 개막 후 리그 13경기 무패 행진(10승 3무)을 이어가며 승점 33으로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다만 낭트는 강등권에 처져 있는 팀이기에 만족할 순 없는 결과다.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낸 낭트(승점 11)는 16위에 자리했다.
이날 이강인은 4-3-3 포메이션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브래들리 바르콜라-곤살로 하무스-이강인, 파비안 루이스-비티냐-주앙 네베스, 누노 멘데스-윌리안 파초-마르퀴뇨스-아슈라프 하키미-잔루이지 돈나룸마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PSG가 시작부터 앞서 나갔다. 전반 2분 하무스가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센스 있는 백패스로 흘려줬다. 이를 뛰어들던 하키미가 그대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PSG가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으나 소득을 얻지 못했다. 곧 달아나지 못한 대가를 치렀다. 전반 38분 낭트가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것. 마티스 아블린이 역습 기회에서 파초를 따돌리고 동점골을 넣었다.
결국 승자는 없었다. PSG는 80%가 넘는 점유율을 바탕으로 낭트 골문을 두드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양 팀은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이강인은 후반 28분 우스만 뎀벨레와 교체되기 전까지 부지런히 피치를 누볐고, 예리한 킥으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코너킥도 전담하며 날카로운 왼발을 자랑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이강인은 73분간 슈팅 3회, 패스 성공률 89%(73/82), 기회 창출 3회, 크로스 성공 4회(4/14), 코너킥 7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7.7점으로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이강인 역시 결과물을 내진 못했다. 그는 하무스의 머리를 향해 몇 차례 크로스를 배달했지만, 번번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31분 직접 때린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에게 잡혔다.
골대 불운도 겹쳤다. 이강인은 전반 21분 좋은 연계 플레이로 우측면을 휘저었고,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까지 날렸다. 골키퍼 허를 찌르는 반 박자 빠른 슈팅이었으나 공은 우측 골포스트를 강타하고 말았다.
한 차례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이강인은 전반 39분 수비 뒤로 빠져나가면서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그는 직접 마무리하는 대신 옆으로 패스했으나 쇄도하는 동료가 아무도 없었다. 허망하게 기회가 무산됐다.
이 때문일까. 프랑스 현지에서는 아쉬운 평가가 쏟아졌다. '레퀴프'는 이강인에게 "속도 변화가 부족했고, 기회를 많이 낭비했다"라며 평점 3점을 줬다. 이는 바르콜라와 함께 PSG에서 가장 낮은 점수다. 또 다른 프랑스 매체 '막시 풋'은 "이강인은 자신을 활용하기 위해 많이 움직였다. 공을 잡는 데 주저하지 않았지만, 그의 시도가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항상 상대 발에 슛이나 크로스가 막혔다"라며 평점 5점을 부여했다.
'풋 메르카토'도 "이강인은 많은 시도(108회 터치, 크로스 14회)를 했지만, 역시 실패했다. 크로스는 결론이 나지 않았다. 분명히 기술적 능력을 지닌 그는 종종 하키미와 호흡을 맞췄지만, 골대에 막혀 성공하지 못했다"라며 평점 4점을 매기는 데 그쳤다. 대체로 적극적인 플레이에 비해 효율적이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한편 이강인은 개인 커리어 최다 득점까지 1골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리그 13경기에서 6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는 2022-2023시즌 마요르카 시절 기록했던 커리어하이(6골)과 동률. 이제 한 골만 더 추가하면 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이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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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SG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