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강등 막은 영웅' 세징야의 진심 “갈비뼈 골절상태로 뛰었다…재계약여부 아직 비밀” [오!쎈 대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4.12.01 19: 06

‘대구의 왕’ 세징야(35, 대구)가 강등위기를 막았다.
대구FC는 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충남아산FC를 상대로 치른 ‘K리그 2024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세징야와 에드가, 이찬동의 골이 터져 연장 접전 끝에 3-1로 이겼다. 1차전에서 3-4로 패했던 대구는 합산 6-5로 K리그1 잔류를 확정지었다.
세징야가 대구의 강등을 막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대구는 1차전 후반 41분까지만 해도 1-4로 크게 뒤져 강등이 유력해 보였다.

이때부터 세징야가 엄청난 괴력을 발휘했다. 경기를 절대 포기하지 않은 세징야는 후반 41분과 추가시간 내리 두 골을 뽑았다. 세징야는 각도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된 슈팅이 두 골로 이어졌다. 1-4로 완전히 무너질 수 있는 대구가 기사회생했다.
세징야는 역시 기대에 보답했다. 초반부터 대구 공격라인을 이끌던 세징야는 전반 추가시간 가슴트래핑 후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후반 38분 세징야의 코너킥이 다시 한 번 이용래의 중거리포를 거쳐 에드가의 추가골로 연결됐다. 세징야의 도움은 아니었지만 골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다했다.
이날 세징야의 활약이 없었다면 대구는 일찌감치 2부리그로 강등되고도 남았다. 세징야는 대구를 살려낸 영웅이었다.
다음은 세징야와 일문일답.
- 잔류를 이룬 소감은?
▲ 아산이란 팀을 칭찬해주고 싶다. 2부에서 왜 경쟁력이 있는지 알겠다. 경기시작 후 어떤 방법으로도 결과를 가져와야 했다. 경기장에서 열정적으로 투지있게 한 부분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 재계약 의지는? 세징야 의존도가 너무 높은데?
▲ 내 의존도는 대구가 전체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다. 몇년간 이어져왔다. 나도 나이를 계속 먹고 있다. 2025년에는 냉철하고 명확하게 계획을 짜서 한다면 올해같은 부족한 점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계약은 결정한 것은 없다. 구단과 대화가 필요하다. 자세한 사항은 비밀이다.
- 1차전 2골 넣고 2차전 1골을 넣었는데? 가장 인상적인 골은?
▲ 세 골을 갖고 동료들과 이야기를 했다. 어떤 골이 더 중요했다고 생각하면 첫 경기 두 번째 골이다. 후반 경기력이 더 올라왔다. 골을 넣겠다는 열정이 있었기에 넣었다. 홈에서 값진 결과 얻었다.
- 팬들이 세징야 동상을 세우자고 하는데?
▲ 동상 이야기는 지난 것 같다. 지금까지 9시즌 뛰면서 증명했다. 팀을 위해서 헌신했다. 기자들이 지지해주면 동상 세울 수 있지 않을까.
- 올해 어떤 시즌으로 기억될까?
▲ 이번 시즌 대구가 너무 힘들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어려운 점이 많았다. 팀으로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60-60 목표를 달성했다. 골과 어시스트가 많았다. 딸도 출산했다. 모든 부분이 좋았다.
- 홈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대팍에 오신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에게 감사하다고 하면서 박수치고 세리머니했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값진 결과 얻었다.
많은 분들이 세징야가 팀을 구했다고 생각하실 것이다.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선수들이 자기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해줬다. 코칭스태프와 구단 모든 분들이 한마음으로 준비했기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
- 2018년에는 대구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도 나갔는데 최근 몇 년은 부진한데?
▲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좋은 축구를 하고 싶다. 나이가 한살씩 먹다보니 힘이 든다. 부족한 점을 보완한다면 다시 한 번 코리아컵 우승이나 K리그 좋은 성적 낼 수 있고 아챔도 갈 수 있다. 대구와 계약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2025시즌 잘 준비하겠다.
갈비뼈가 100%가 아니었다. 골절된 상태서 뛰었다. 뭔가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일일이 코칭스태프에게 이야기할 수 없지만 사장님과 식당아줌마, 팀닥터 등 관계자들과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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