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꿈꾸던 순간이다. 맨유가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첫 프리미어리그(PL) 승리를 거뒀다.
맨유는 1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PL 13라운드에서 에버튼을 4-0으로 대파했다. 맨유가 올 시즌 리그에서 한 경기 4골을 몰아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아모림 감독은 홈 팬들 앞에서 맨유 부임 이후 첫 PL 승리를 신고했다. 공식전 7경기 무패를 달린 맨유는 승점 19(5승 4무 4패)를 기록하며 9위로 점프했다. 반면 에버튼은 5경기 무승(3무 2패)의 늪에 빠지며 승점 11(2승 5무 6패)로 15위에 자리했다.
맨유는 3-4-2-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조슈아 지르크지, 브루노 페르난데스-마커스 래시포드, 디오구 달로-카세미루-코비 마이누-아마드 디알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마테이스 더 리흐트-누사이르 마즈라위, 안드레 오나나가 선발로 나섰다.
에버튼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베투, 일리망 은디아예-드와이트 맥닐-예스페르 린스트룀, 이드리사 게예-압둘라예 두쿠레, 비탈리 미콜렌코-재로드 브랜스웨이트-제임스 타코우스키-애슐리 영, 조던 픽포드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경기 초반엔 에버튼의 기세가 매서웠다.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공격적으로 밀고 올라갔다. 전반 11분 베투가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크게 벗어났다.
양 팀이 슈팅을 주고받았다. 전반 14분 지르크지가 우측 공간으로 열어주는 패스를 뿌렸다. 아마드가 쇄도하면서 왼발 논스톱 슈팅을 시도했지만, 빚맞고 말았다. 전반 20분 베투가 수비 뒤로 빠져나간 뒤 골키퍼를 지나 어렵게 슈팅했으나 옆그물을 때렸다.
맨유가 준비된 세트피스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33분 코너킥 기회에서 브루노가 크로스하는 대신 뒤쪽에 빠져있던 래시포드에게 패스했다. 래시포드는 그대로 슈팅했고, 공은 브랜스웨이트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맨유가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반 41분 아마드가 전방 압박으로 공을 뺏어냈고, 브루노가 전진한 뒤 옆으로 패스했다. 이를 지르크지가 빈 골문에 차 넣으며 2-0을 만들었다.
후반 시작 20초 만에 맨유의 3번째 골이 나왔다. 시작하자마자 아마드가 우측 뒷공간을 질주했고, 수비 뒤로 돌아뛰는 래시포드에게 공을 건넸다. 래시포드는 골키퍼 가랑이 사이를 뚫어내는 슈팅으로 멀티골을 작렬했다.
지르크지도 멀티골을 신고했다. 후반 18분 에버튼의 백패스가 애매하게 흘렀고, 아마드가 달려들어 공을 뺏어냈다. 아마드는 그대로 공을 몰고 올라간 뒤 더 좋은 위치에 있는 지르크지에게 패스했다. 지르크지는 침착하게 반대편으로 슈팅하며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오나나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39분 도미닉 칼버트르윈이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위협적인 다이빙 헤더로 연결했다. 하지만 오나나가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몸을 날리며 쳐냈다.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맨유는 남은 시간도 실점 없이 마무리하며 안방에서 4-0 대승을 완성했다. 아모림 감독의 완벽한 PL 첫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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