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했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8)가 KT 위즈로 이적한데 이어서 아리엘 후라도(28) 역시 내년 다른 KBO리그 팀에서 보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는 지난 1일 “새 외국인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연봉 80만 달러) 계약했다”라고 발표했다.
올해 키움 원투펀치로 기대를 모으며 KBO리그에 입성한 헤이수스는 30경기(171⅓이닝)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며 데뷔 첫 해부터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탈삼진 178개를 잡아 리그 2위에 오르며 강렬한 구위를 뽐냈다.
KT 나도현 단장은 “헤이수스는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정상급 기량을 보여준 검증된 투수다. 좌완 투수로 좋은 구위와 제구를 갖추고 있으며, 내년 시즌 선발진에서 원투 펀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헤이수스는 내년 시즌 스프링캠프 시작에 맞춰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KT는 헤이수스와 쿠에바스(총액 150만 달러)로 외국인투수 구성을 마쳤다.
헤이수스는 후라도와 함께 올해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그렇지만 키움은 헤이수스는 물론 후라도, 로니 도슨과 모두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 우완투수 케니 로젠버그와 계약하며 외국인타자 2명, 외국인투수 1명으로 2025년 외국인선수를 구성한 것이다. 후라도-헤이수스 원투펀치가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두 투수에게 의존하기 보다는 어린 투수들에게 성장할 기회를 준다는 계획이다.
헤이수스가 KT와 계약한 가운데 후라도 역시 국내구단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올해 총액 80만 달러(약 11억원)를 받았던 헤이수스와 달리 총액 130만 달러(약 18억원)를 받은 후라도는 타팀 이적시 신규 외국인선수 계약 금액 상한 규정에 걸려 100만 달러(약 14억원) 이상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몸값을 낮춰야 KBO리그에 잔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올해 KBO리그 2년차 시즌을 보낸 후라도는 30경기(190⅓이닝) 10승 8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하며 여전히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후라도가 연봉 삭감을 감수하고 KBO리그에 잔류한다면 원하는 팀은 분명 나올 가능성이 크다. 현재 KBO리그 10개 구단 중 외국인투수 구성을 마치지 않은 팀은 KIA(1명), NC(1명), 한화(1명), 삼성(1명), 롯데(2명)가 있다.
외국인선수 시장이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키움 원투펀치가 내년에는 모두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