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가 ‘FA 최대어’ 후안 소토(26)을 놓치면 대안으로 ‘전직 MVP’ 코디 벨린저(29·시카고 컵스)를 트레이드로 노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소토가 양키스를 떠날 분위기라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번지고 있다.
미국 ‘NJ.com’에서 양키스를 전담하는 랜디 밀러 기자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지역 스포츠 라디오 ‘WFAN’에서 소토의 유력 행선지가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메츠로 좁혀졌다고 알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올인하는 가운데 양키스가 4순위로 밀려났다고 밝힌 그는 “양키스는 소토를 높이 평가하는 것 같지만 6억 달러까진 가지 않을 것 같다. 아마 5억5000만 달러 범위 내에서 최고액을 제시할 것이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최소 6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바라는 소토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어렵다. 현재까지 내년 페이롤(팀 연봉 총액) 2위로 재정에 여유가 없는 양키스 사정이 반영됐지만 당장 소토가 떠나면 전력에 큰 타격이 된다. ‘홈런왕’ 애런 저지와 함께 타선을 이끌었던 핵심의 공백을 메우기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벨린저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오면 양키스가 달려들 수 있다. 미국 ‘MLB 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2일 벨린저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다루며 가장 적합한 팀 중으로 휴스턴 애스트로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함께 양키스를 꼽았다.
MLBTR은 ‘양키스는 올겨울 소토와 재결합에 집중하고 있지만 만약 놓친다면 외야와 1루 모두 공백이 생긴다. 벨린저를 데려오면 저지가 수비를 더 잘하고, 부상 입을 가능성이 낮은 우익수로 다시 배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키스는 소토뿐만 아니라 주전 1루수 앤서니 리조도 FA로 풀렸다. 외야와 1루 두 자리 모두 커버 가능한 벨린저가 오면 로스터를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다. 저지를 수비 부담이 큰 중견수에서 우익수로 옮길 수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소.
2017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하자마자 39홈런을 폭발하며 내셔널리그(NL) 신인상을 받은 벨린저는 2019년 156경기 타율 3할5리(558타수 170안타) 47홈런 115타점 OPS 1.035로 맹타를 휘두르며 NL MVP를 차지했다. 그의 나이 23세 때였다.
슈퍼스타의 탄생을 알렸으나 2020년부터 어깨, 종아리, 햄스트링 등 크고 작은 부상으로 3년 연속 부진했다. 2022년 시즌 후 논텐더로 풀려 다저스를 떠났고, 2023년 컵스로 이적해 130경기 타율 3할7리(499타수 153안타) 26홈런 97타점 OPS .881로 반등했다.
그러나 FA 시장에서 기대만큼 관심을 받지 못했고, 3년 총액 8000만 달러 조건으로 컵스에 남았다. 매 시즌 옵트 아웃 조항을 넣어 사실상 FA 재수를 했지만 올해 130경기 타율 2할6푼6리(516타수 137안타) 18홈런 78타점 OPS .751로 뒷걸음질쳤다. 옵트 아웃을 하지 않고 FA를 포기했다.
컵스는 유망주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이 올해 주전 중견수로 첫발을 내딛었고, 다저스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1루수 마이클 부쉬가 잠재력을 터뜨리며 벨린저 자리가 애매해졌다. 올겨울 트레이드 가능성이 높지만 내년 2750만 달러, 2026년 2500만 달러(선수 옵션, 바이아웃 500만 달러) 잔여 연봉이 남은 게 걸림돌이다 하지만 양키스가 소토를 놓치면 컵스가 연봉을 어느 정도 부담하는 조건으로 벨린저 트레이드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