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1차 지명 출신 우완 황동재는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고 말했다.
황동재는 올 시즌 5선발 후보로 꼽혔으나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경쟁에서 탈락했다. 이후 재정비 기간을 거쳐 6월 30일 더블헤더 2차전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1군 무대에 첫선을 보였다. 5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확실한 눈도장을 받는데 성공했다.
황동재는 9월 4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5이닝 3실점(4피안타 3볼넷 2탈삼진)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정규 시즌 성적은 1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4.07.
가을 무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0월 17일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 중책을 맡은 황동재는 3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10월 23일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 마운드에 올라 ⅔이닝 5실점(5피안타 1볼넷)을 남겼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은 고개 숙인 황동재를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끝판대장’ 오승환의 진심 가득한 한 마디는 황동재에게 아주 큰 힘이 됐다고 한다.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선발 마운드에 올랐던 황동재는 “어릴 적 왕조 시절을 보면서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언젠가 프로야구 선수가 되면 한국시리즈 선발로 나서고 싶었다. 꿈을 이루게 되어 너무 영광이었다”고 했다.
또 “플레이오프 1차전 불펜 대기할 때 엄청 긴장됐는데 한국시리즈 선발 등판은 생각보다 긴장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오프 시즌 체력 강화에 초점을 둘 생각. 황동재는 “가면 갈수록 제구의 기복이 심해졌기 때문에 체력을 많이 키워야 할 것 같다. 선발로 나선다면 110구까지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동재에게 다음 시즌 목표를 묻자 “보직은 상관없다. 1군 풀타임을 소화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황동재는 오는 3일 내야수 이재현과 함께 미국 유학을 떠난다.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인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에서 연수를 받을 예정.
현지에서 몸 상태 분석 및 신체 역량 측정 과정을 거친 뒤 차별화된 프로그램에 따라 훈련할 계획이다. 약 3주간의 일정을 마친 뒤 오는 23일 귀국한다. 구단 지원 인력 3명이 동행하면서 선수들을 돕기로 했다.
삼성은 젊은 투타 핵심 자원의 기량 발전을 위해 이번 파견을 결정했다. 한 시즌을 버틸 수 있는 체력 관리 노하우 습득이 두 선수에게 주어진 공통 과제다. 또한 구단은 황동재가 제구력 향상을 위한 훈련 루틴을 정립할 수 있기를, 이재현이 최적화된 스윙 메커니즘을 장착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