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네 슬롯(46) 리버풀 감독이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감독에 대한 동정심이 생기지 않냐는 물음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슬롯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2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맨시티와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4연승 포함 9경기 무패(8승 1무) 행진을 달린 리버풀은 승점 34가 되면서 단독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하게 다졌다. 2위 아스날(승점 25)과는 승점 9점 차까지 벌렸다.
반면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는 리그 4연패에 빠졌다. 승점 23에 계속 머물며 순위가 5위까지 하강했다. 더구나 맨시티는 최근 공식전 7경기에서 무승(1무 6패)을 기록하고 있어 추락이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과르디올라 감독은 안필드의 리버풀 팬들로부터 야유와 함께 "내일 아침 경질될 것"이라는 내용의 합창까지 들어야 했다. 최초 리그 4연패를 넘어 5연패에 도전했던 과르디올라 감독으로선 난감한 상황에 빠진 상태다.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리버풀은 이 경기를 이기면서 리그 우승 확률이 80.4%에서 85.1%로 상승했다. 반면 맨시티의 우승 확률은 9.5%에서 4.4%까지 떨어져 버렸다. 맨시티는 사실상 우승 가능성이 힘들어진 셈이다.
리버풀 관련 소식을 전하는 영국 '리버풀 에코'에 따르면 슬롯 감독은 경기 후 이런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동점심을 느끼는지 묻는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슬롯 감독은 "정말 어려운 상황에 처한 감독들에게만 동정심이나 공감을 느낀다"면서 "많은 경기를 연패하거나 리그 최하위에 있는 감독들에게 그런 감정이 있지만, 펩은 너무나 많이 우승했고 여러 번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슬롯 감독은 "리그는 11월이나 12월에 결판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해 아직 리버풀이 우승을 확정한 단계가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2월 어느 시점에 아스날에 8점 차로 뒤처져 있었다. 그래서 누구도 펩에게 동점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 다른 감독에게는 그럴 수 있지만 펩에게는 아니다"면서 "펩은 정말 많은 우승을 거뒀고 맨시티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들은 지금도 여전히 리그 상위권에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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