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LG 트윈스에서 16년을 몸담았던 우완 투수 최동환(35) 영입을 공식화했다.
KT는 2일 구단 SNS를 통해 ‘불펜 보강을 위해 최동환 선수를 영입했습니다. kt wiz의 새로운 식구가 된 최동환 선수에게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라고 알리며 KT 모자와 유니폼을 착용한 최동환의 사진도 게제했다.
최동환은 지난 10월8일 LG가 발표한 방출 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더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해 구단에 방출 요청했고, KT에서 새출발하게 됐다.
경동고 출신으로 2009년 2차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LG에 입단한 최동환은 올해까지 16년을 LG 선수로 있었다. 1군 13시즌 통산 344경기 모두 구원등판, 368⅓이닝을 던지며 10승6패4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5.11 탈삼진 238개를 기록했다.
2020년 개인 최다 54경기(57이닝) 4승1패4홀드 평균자책점 3.47 탈삼진 42개로 활약했다. 2022년 47경기, 2023년 45경기를 던지며 추격조로 LG 불펜에 소금 같은 역할을 했다.
그러나 올해는 1군 26경기(22이닝) 1패2홀드 평균자책점 6.95 탈삼진 14개로 부진했다. 8월21일 잠실 LG전이 마지막 등판이었고, 2군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퓨처스리그에선 21경기(25이닝) 1승2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1.08 탈삼진 20개로 경쟁력을 보여줬다. 베테랑 투수들을 살려쓰는 데 능한 이강철 감독의 KT라서 최동환의 반등도 기대할 만하다.
KT는 이강철 감독 부임 후 다른 팀에서 전력 외가 된 베테랑 투수들을 불펜으로 잘 활용했다. 2019년 트레이드로 SK에서 데려온 전유수, 2020년 2차 드래프트로 키움에서 데려온 이보근과 NC 방출생 유원상, 2021년 롯데와의 트레이드로 데려온 박시영과 한화에서 방출생 안영명을 불펜에서 쏠쏠하게 써먹었다. 이들의 활약으로 2021년 KT 창단 첫 우승도 했다.
2023년에는 SSG에서 방출된 우완 조이현을 데려와 1군에서 대체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만들었다. 워낙 방출 투수 성공 사례가 많아 최동환에게도 ‘강철 매직’이 발동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편 KT는 이번 오프시즌에 선발투수 엄상백, 유격수 심우준을 모두 한화에 FA로 빼앗겼다. 투타 핵심 전력을 잃었지만 당황하지 않았다. 불펜 필승조 김민을 SSG에 주고 좌완 선발 오원석을 받는 트레이드로 선발 빈자리를 메웠고, 심우준이 빠진 내야에는 두산에서 FA로 풀린 허경민을 4년 40억원에 발 빠르게 영입해 전력 유출을 막았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도 우완 윌리엄 쿠에바스와 총액 150만 달러에 재계약한 뒤 키움의 보류선수명단에서 빠진 13승 좌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신규 상한액 100만 달러에 영입하며 외국인 원투펀치로 검증된 전력으로 완성했다. 방출 시장에서 최동환까지 데려오는 등 기민한 오프시즌을 보내며 내년 전력을 곳곳에서 채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