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바르셀로나가 손흥민(32, 토트넘)을 영입 후보에서 제외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트리뷰나'는 2일(이하 한국시간) "구단과 가까운 소식통에 따르면, FC 바르셀로나는 모하메드 살라와 손흥민을 영입 후보에서 제외했다. 나이가 주요 원인으로 적용했다"라고 전했다.
2008년 함부르크 SV 유소년 팀에 입단하며 유럽 축구 무대에 첫 발을 내디딘 손흥민은 2010년 18세의 나이로 분데스리가에 데뷔했다. 첫 시즌부터 3골을 기록하며 유망한 신예로 주목받았고, 이후 독일 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아시아의 별'로 자리잡았다.
2013년 손흥민은 바이어 04 레버쿠젠으로 이적하며 커리어의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이곳에서 그는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데뷔했고, 유럽 축구 최정상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시작했다. 레버쿠젠에서의 3시즌 동안 그는 리그와 유럽 대항전을 포함해 87경기에서 29골을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정상급 공격수로 평가받았다. 특히 2014-2015시즌, 그는 리그에서 11골, 유럽 대항전에서 3골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하며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적 당시 기록된 약 300억 원의 이적료는 아시아 선수로는 최고 금액이었고, 이는 곧 손흥민의 잠재력을 향한 큰 기대를 보여줬다.
토트넘에서의 첫 시즌은 다소 기복이 있었다.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강도 높은 경기 스타일에 적응해야 했던 그는 리그에서 4골, 모든 대회를 통틀어 8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적응을 마친 이후 손흥민은 매 시즌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핵심 공격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2018-2019시즌에는 팀을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이끌며 유럽 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2020년 10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기록한 4골은 그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경기였다.
손흥민의 커리어는 2021-2022시즌 정점을 찍었다. 리그에서 23골을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등극한 것이다. 이 시즌 그의 득점 중 놀라운 점은 페널티킥 없이 모두 필드골로 이루어졌다는 점으로, 그의 결정력과 경기 장악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손흥민은 축구 실력뿐만 아니라 팀에 대한 충성심으로도 많은 찬사를 받았다. 2021년에는 구단이 리그컵 결승을 앞두고 주제 무리뉴 감독을 경질하며 혼란에 빠진 시점에서도 장기 계약을 체결, 구단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보여주었다. 그는 2023-2024 시즌부터 주장직을 맡아 팀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 잡았고, 해당 시즌 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과 도움을 동시에 책임졌다.
2023-2024시즌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장을 맡으며 선수로서뿐만 아니라 리더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그는 팀의 정신적 지주로서 선수단을 이끌었고, 경기 내외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공격수로서 리그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주장으로서의 책임감과 득점 능력을 동시에 입증했다.
손흥민의 리더십은 경기장 안팎에서 빛을 발했다. 그는 팀이 어려운 시기에 선수단을 결속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그의 헌신과 성실함은 토트넘 팬들과 팀 동료들로부터 깊은 존경을 받았다. 그의 리더십은 단순히 경기력에만 국한되지 않고 팀의 정신적인 중심축으로 작용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을 두고 "그는 토트넘의 필수적 존재"라며 그의 헌신과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토트넘 구단은 재계약 대신 1년 연장 옵션 발동을 통해 계약을 연장하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장기 재계약 대신 새로운 국면을 준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손흥민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구단은 그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손흥민이 새로운 도전을 선택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현재까지 그의 잠재적 행선지로는 프랑스 리그1의 파리 생제르맹,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 심지어는 튀르키예 슈퍼리그의 갈라타사라이 SK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 중에는 FC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스페인 명문 클럽들도 다수 언급됐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 자원인 모하메드 살라, 손흥민을 영입 후보에 올려 측면 공격을 보강할 계획을 세웠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트리뷰나는 2일 보도를 통해 바르셀로나가 두 선수를 영입할 계획이 없다고 알렸다.
이유는 손흥민과 살라의 나이다. 두 선수는 1992년생으로 동갑이다. 올해 만 32세가 됐다. 측면 공격자원으로서는 적은 나이가 아니다. 트리뷰나는 "구단과 가까운 소식통에 따르면 바르셀로나의 데쿠 스포츠 디렉터는 장기적으로 구단에 기여할 선수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살라와 손흥민 모두 바르셀로나의 공격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는 월드 클래스 선수로 인정받지만, 데쿠의 전략은 단기적인 보강이 아닌 장기적인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더 젊은 선수 영입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자 한다"라고 알렸다.
이어 "바르셀로나의 젊은 선수에 초점 맞춘 이적 전략은 최근의 이적 정책과도 부합하며 구단은 신예 유망주를 영입하고 발전시키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흥민이 만약 이적을 선택한다면, 이는 단순히 개인의 경력을 넘어 토트넘 구단 역사에서 한 시대의 종말을 의미할 것이다. 그는 지난 9년 동안 팀의 상징적인 존재로 활약하며 토트넘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토트넘에서 이어진 한 시대가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질지, 혹은 더 긴 동행으로 마무리될지, 손흥민의 선택에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