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어가 부족하다!" 포스텍 토트넘 감독의 탄식, '조기 합류' 양민혁, 손흥민 보살핌 속 빠르게 기회 잡나..."곧 만나자!" 인사까지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12.03 06: 58

토트넘 홋스퍼가 부진한 손흥민(32, 토트넘)의 빈자리를 메울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 양민혁(18, 강원)의 빠른 적응과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 1일(한국시간) 풀럼과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경기에서 손흥민은 도미닉 솔란케의 공백을 메우며 중앙 공격수로 나섰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영국 '90min'은 "손흥민은 솔란케의 부재를 대신하려 애썼으나, 효과적이지 못했다"라고 혹평했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서 90분간 뛰며 슈팅 1회, 기회 창출 1회, 드리블 성공 0회라는 성적표를 남겼다. 경기를 장악하며 팀을 이끌어야 할 주장으로서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선발 출전 선수 중 최저 평점인 6.3점을 부여했으며, '풋볼 런던'은 "경기 초반 두 차례 득점 기회를 놓친 이후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팀 내 최저 평점인 4점을 매겼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공식 소셜 미디어셜

이 같은 부진 속에서 토트넘 팬들과 현지 언론의 시선은 점차 새로운 대안으로 이동하고 있다. 바로 12월 16일 토트넘에 합류 예정인 한국의 젊은 윙어 양민혁이다. 양민혁은 이번 시즌 K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고, 리그 베스트 11에도 선정되며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다.
2006년생으로 만 18세인 양민혁은 고등학생 신분으로 K리그 프로 계약을 체결한 첫 사례로 이름을 알렸다. 강원FC 소속으로 리그 37경기에 출전해 11골 6도움을 기록하며 데뷔 첫 시즌 만에 리그 최고의 신예로 주목받았다. 그는 뛰어난 기량으로 2024시즌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으며, 이 상을 포함해 여러 차례 월간 영플레이어상을 받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양민혁은 빠른 발과 예리한 판단력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며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또한, 그는 좌우 측면 모두를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 평가받고 있으며,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큰 강점으로 꼽힌다. 토트넘은 이러한 양민혁의 잠재력에 주목하며 빠른 적응을 돕기 위해 공식 합류 시점보다 일찍 런던으로 불러들일 계획이다. 양민혁의 말에 따르면, 그는 12월 16일 토트넘 합류 예정이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공식 소셜 미디어셜
토트넘은 현재 브레넌 존슨, 티모 베르너를 제외하면 신뢰할 만한 측면 공격 옵션이 부족한 상태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풀럼전 이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측면 자원이 심각하게 부족하다. 손흥민의 상태를 신경 써야 하며, 남아 있는 윙어 자원이 존슨과 베르너뿐"이라며 스쿼드 뎁스의 한계를 토로했다. 또한 "이번 경기에서도 벤치에 유스 선수를 4명이나 배치했음에도 교체 명단을 채우지 못했다"라고 스쿼드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따라 양민혁의 빠른 적응과 활약은 토트넘에게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양민혁은 만 18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K리그에서 놀라운 성과를 보여줬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양민혁은 이번 시즌 K리그에서 데뷔 시즌임에도 37경기에 출전해 11골 6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신예로 떠올랐다. 그는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리그 베스트 11에도 이름을 올리며 단숨에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유망주로 자리 잡았다. 토트넘 역시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그의 수상을 축하하며, "곧 만나자"라는 인사를 적어 새로운 리그에서 보여줄 활약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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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은 자연스럽게 같은 국적의 선배 손흥민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두 선수는 뛰어난 속도, 드리블 능력, 양발 사용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양민혁이 더 중앙에 위치하며 좁은 공간에서의 플레이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한다. '트랜스퍼마크트'의 아시아 축구 전문가 티베리우스 라지예프스키는 "양민혁은 손흥민과는 다른 스타일의 선수다. 그는 좁은 공간에서의 플레이를 즐기며, 빠른 돌파와 정확한 마무리가 강점이다"라고 평가했다.
양민혁은 이러한 장점을 통해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우는 동시에 자신만의 색깔을 선보일 기회를 얻을 것이다. 라지예프스키의 말에 따르면 토트넘은 양민혁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코칭 스태프의 지도 아래 최적의 환경에서 그를 키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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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치열하고 신체적으로 강도 높은 리그로 알려져 있다. 양민혁은 유럽 무대와 프리미어리그라는 두 가지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하지만 손흥민이라는 멘토의 존재와 비교적 젊은 토트넘 스쿼드는 그의 적응을 돕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셀틱 시절 일본 선수들에게 적응 시간을 충분히 줬다. 양민혁 역시 비슷한 지원을 받을 것이다. 다만 프리미어리그는 훨씬 더 치열한 무대"라며 기대와 함께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토트넘은 앞으로 본머스,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등 강팀들과의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손흥민을 비롯한 측면 공격 자원들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양민혁에게 기회가 빨리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양민혁은 단순히 손흥민의 대체자가 아니라, 자신만의 플레이로 토트넘의 공격 옵션을 강화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만약 양민혁이 성공적으로 적응한다면, 그는 토트넘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를 수 있다.
손흥민의 부진과 양민혁의 등장이 겹치며, 토트넘은 변화와 도약의 기로에 서 있다. 양민혁의 합류는 단순히 젊은 유망주의 추가가 아니라, 팀 전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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