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벵 아모림(39) 신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이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애제자 중 한 명을 '클럽의 미래'라고 인정했다는 소식이다.
아모림 감독 체제의 맨유는 나쁘지 않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물러난 후 지휘봉을 잡은 아모림 감독은 지난달 25일 승격팀 입스위치 타운과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겨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맨유는 이후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 가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3-2로 이겼고 에버튼과 리그 13라운드 홈 경기마저 승리를 장식, 아모림 감독 영입이 성공적으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아모림 감독은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은퇴한 후 6번째 영입된 전임 사령탑이다. 아모림 감독은 그 어떤 감독보다 구단과 스태프, 선수들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오는 5일 에미리츠 스타디움서 가질 아스날과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드러났다.
3일(한국시간) 영국 '더 스탠다드'에 따르면 아모림 감독이 올드 트래포드에서 기자회견을 연 것도 이를 반영한다. 보통 경기에 앞서 맨유 훈련장이 있는 캐링턴에서 하던 기자회견을 이례적으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었기 때문이다.
이에 아모림 감독은 "우리는 모든 직원과 회의를 했고, 이들을 연결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이 시설과 여기 사람들은 캐링턴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우리는 연결을 만들고, 더 가까워지려 한다. 캐링턴과 경기장을 함께 연결하는 것이 그 이유"라고 강조했다.
또 "이것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다. 클럽의 혈통과 규모"라면서 "이것은 우리가 활용해야 할 중요한 요소이다. 또 유스팀을 개선하고 모든 이들이 연결되는 관계를 만들어 이 클럽이 마땅하게 있어야 할 위치로 올려 놓는 것이 핵심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이런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가 모르코 국가대표 누사이르 마즈라위(27)이다. 마즈라위는 지난 여름 김민재(28)가 뛰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맨유로 합류했다. 계약 기간은 4+1년이며 이적료는 2000만 유로(약 295억 원)였다.
마즈라위는 텐 하흐 감독의 애제자이다. 아약스에서 텐 하흐 감독 아래 뛰었다. 둘은 맨유에서 2년 만에 재회했으나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되면서 다시 헤어지게 됐다.
하지만 마즈라위는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도 굳건한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3백 수비를 기본으로 하는 아모림 체제에서 레프트백과 센터백까지 소화하면서 맨유 수비 라인을 책임지고 있는 마즈라위다.
아모림 감독은 "훈련에서는 그를 많이 보지 못하지만 경기장에서 그는 톱 클래스 선수"라면서 "그가 경기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텐 하흐 감독의 유산이라 할 수 있는 마즈라위를 칭찬했다.
이어 아모림 감독은 "그는 공격하는 방법을 알고, 매우 기술적이며, 수비적으로도 훌륭하다. 1대1 상황에서도 뛰어나다. 그는 현대적인 선수"라면서 "제 생각에 그는 우리 팀의 미래"라고 마르라위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또 "그를 보면 우리는 마즈라위 같은 선수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템포를 통제할 수 있고, 공을 가지고 매우 편안하게 플레이하며 경기를 이해하는 선수들 말이다. 그래서 마르라위에 대해 정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맨유는 현재 승점 19(5승 4무 4패)를 쌓으며 리그 9위에 올라 있다. 2위 아스날(승점 25)을 이길 경우 최대 5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