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가 프렌키 더 용(27)에 대한 필요성이 떨어지면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3일(한국시간) 한지 플릭 감독 체제로 나선 바르셀로나가 새로운 계약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더 용을 판매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더 용은 바르셀로나와 2026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다. 지난 2019년 여름부터 바르셀로나에 합류한 더 용은 바르셀로나의 중원에서 활약하며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더 용은 지난 시즌부터 발목 부상에 시달리면서 차츰 주전 자리에서 밀려났다. 이번 시즌 역시 발목 부상이 계속되면서 시즌 초반을 날린 더 용이다. 회복 후에는 6경기 중 5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바르셀로나에 대한 더 용의 시각도 변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바르셀로나가 적극적으로 더 용과 재계약을 추진했으나 최근 그 제안을 철회한 상태다. 더 용의 역할 변화 때문에 협상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더 용의 연봉도 문제다. 바르셀로나는 다음 시즌 더 용의 연봉이 3500만 유로(약 515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정 상황이 넉넉하지 않은 바르셀로나는 결국 내년 여름 더 용을 내보내기로 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더 용의 몸값이다. 더 용은 바르셀로나가 8600만 유로(약 1267억 원)를 아약스에 지불하고 영입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더 용의 이적료를 불과 2000만 유로(약 295억 원)로 책정했다.
더 용의 비싼 연봉이 이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더 용과 재계약을 하더라도 이 연봉을 낮추지 않는 한 협상이 힘들 것이라 보고 있다.
무엇보다 바르셀로나는 더 용 대체 자원이 풍부하다. 마르크 카사도(21)가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고 마르크 베르날(17)도 부상에서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플릭 감독 체제에서 더 용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는 의미다.
더 용에게 바르셀로나는 "드림 클럽"이었다. 더 용은 매번 이적설이 나올 때마다 "나는 바르셀로나에서 아주 행복하다. 드림 클럽이다. 오랫동안 이곳에 머물고 싶다"고 밝혀 왔다.
그렇지만 현지 매체들은 더 용 역시 바르셀로나에서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한 채 출전 시간이 줄어든다면 이적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매체는 "이전에는 그가 벤치에 있는 것이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이득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지금까지는 더 용이 경쟁에서 다른 선수에게 밀려났다고 볼 수 있다. 완전한 컨디션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 용은 토트넘이 노리던 선수이기도 하다. 토트넘은 여러 차례 더 용에게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바르셀로나가 재정 위기 속에 더 용을 내놓으려 하자 토트넘이 반응했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중원 보강을 원했고 더 용이 추가 전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더 용은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해낼 수 있는 자원이다.
특히 토트넘은 더 용이 바르셀로나로 가기 전부터 관심을 보여왔다. 일부 스페인 매체들은 토트넘이 더 용 영입을 위해 6000만 유로(약 883억 원)를 제시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물론 더 용은 토트넘 외에도 에릭 텐 하흐 감독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바이에른 뮌헨, 아스날, 파리 생제르맹(PSG) 등 여러 빅 클럽들이 노렸다. 그런 면에서 토트넘이 과연 더 용 영입에 나설지 지켜 보는 것도 흥미롭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