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 소속팀 토트넘이 또 에버튼 공격수를 노리고 있다. 히샬리송(27) 영입이 사실상 실패작으로 판명난 상황이란 점에서 이번에는 괜찮을지 팬들의 시선이 모아진다.
영국 '코트오프사이드'는 3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에버튼 스트라이커 도미닉 칼버트-르윈(27)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격진을 보강하려는 토트넘인 만큼 칼버트-르윈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칼버트-르윈은 지난 2016년 셰필드 유나이티드에서 이적한 후 줄곧 에버튼에서 활약했다. 내년 여름 계약이 종료되는 만큼 재계약이 없다면 자유계약(FA)으로 풀리게 된다.
이 때문에 칼버트-르윈을 원하는 구단들이 늘어나고 있다. 토트넘과 함께 뉴캐슬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 등이 칼버트-르윈을 원하고 있다.
칼버트-르윈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스트라이커다. 에버튼에서만 총 260경기를 소화했고 70골 19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2020-2021시즌 리그에서 16골로 득점 6위에 오르는 등 총 21골로 에버튼 올해의 선수에 등극했다.
하지만 칼버트-르윈의 최근 몇 시즌을 보면 인상적이지 않다. 풍부한 경험과는 별도로, 부상 문제가 계속 발목을 잡으면서 일관성과 경기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그는 이번 시즌도 리그 13경기에서 2골 1도움에 머물고 있다.
토트넘이 칼버트-르윈을 원하는 것은 결국 총 226경기를 소화하면서 56골 15도움을 올린 프리미어리그 경험 때문이다. 공격력 강화를 원하는 토트넘에 칼버트-르윈이 하나의 선택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토트넘의 공격진 강화 계획은 이번 시즌 불어닥친 공격진의 부상 쓰나미에서 비롯됐다. 히샬리송과 윌손 오도베르, 마이크 무어가 부상자 리스트에 올라 있고 손흥민과 도미닉 솔란케도 최근 좋지 않았다.
특히 솔란케의 공백은 손흥민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 1일 풀럼전의 경우 솔란케가 갑작스럽게 질환을 호소,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손흥민이 부득이하게 최전방에 서야 했다.
손흥민은 뜻하지 않게 왼쪽 윙어가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야 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경기 초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영국 매체들로부터 혹평을 들어야 했다. 측면의 제대로 된 지원 없이 고립됐던 손흥민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평가였다.
토트넘은 칼버트-르윈이 팀에 가세할 경우 손흥민, 솔란케와 함께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무엇보다 히샬리송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우려도 크다. 에버튼 출신 히샬리송의 사례 때문이다. 히샬리송은 지난 2022년 에버튼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에버튼에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4시즌 동안 총 152경기 동안 53골 13도움(리그 135경기 43골 12도움)을 넣으면서 활약했다.
하지만 정작 토트넘 이적 후에는 조용했다. 총 73경기 동안 16골 9도움에 그쳤다. 리그에서는 60경기 동안 12골 9도움에 머물렀다. 잦은 부상과 멘탈적인 문제, 그로 인한 일관적이지 못한 경기력이 문제였다.
칼버트-르윈의 경우는 경기력이 내리막인 상황이고 유리몸 기질까지 보이는 상황에서 토트넘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 컵 대회와 유럽 대항전을 동시에 치러야 하는 토트넘에 필요한 공격 옵션이지만 과연 괜찮을지 우려의 시선이 크다.
그렇지만 이 매체는 "칼버트-르윈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역동적인 공격 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경력을 다시 점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면서 "그의 피지컬, 골 결정력, 잉글랜드 무대의 경험은 토트넘에 신뢰할 수 있는 공격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칼버트-르윈의 토트넘 이적은 현재 컨디션과 에버튼이 재계약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가 내년 여름 FA가 된다면 토트넘은 이적료 없이 영입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동시에 다른 클럽과 경쟁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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