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술대에 오른 굴리엘모 비카리오(28)의 빈자리를 성공적으로 메우고 있는 토트넘 베테랑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36). 포스터는 18개월 만에 출전한 리그 경기에서 제 몫을 해내며 박수를 받았다.
포스터는 지난 1일(한국시간) 1-1로 비긴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풀럼전에 선발 골키퍼로 나섰다. 비카리오 백업 골키퍼였던 그가 리그 경기에 선발로 나선 것은 지난 2023년 5월 29일 리즈 유나이티드와 최종전 이후 처음이었다.
포스터는 앞서 지난달 29일 2-2로 비긴 AS로마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홈경기에도 나선 바 있다. 주전 비카리오가 지난달 24일 4-0 대승을 거둔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골절로 이탈한 후 두 경기 연속 선발을 맡은 포스터다.
포스터는 이제 팀이 35일 동안 11경기를 치러야 하는 힘든 일정을 도맡아야 한다. 포스터는 풀럼전이 끝난 후 토트넘 구단 방송에서 "정말 믿기 힘든 경기 일정이고, 도미닉 솔란케가 아파서 결장한 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대처해야 하고, 다른 선수들에게는 기회"라면서 "이번에는 진정한 팀 전체 경기가 될 것이고, 우리는 결과를 끌어내야 한다. 모든 이들에게 큰 도전이지만 결국 우리는 모두 축구를 사랑하기 때문에 이 도전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카리오가 돌아올 예정인 2025년 초반까지 선발로 경기에 나서야 하는 포스터는 "컨디션이 좋다"면서 "연속해서 몇 경기를 뛰는 것과 몇 주에 한 번 경기를 뛰는 것은 분명 다르다. 리듬을 잡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백업 골키퍼의 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포스터는 "지난 18개월을 돌아보면 서로 다른 이유로 두 번의 프리시즌을 놓쳤고, 발목 골절로 6개월 정도 쉬었다"면서 "프리시즌을 놓치면 항상 더 어렵다. 골키퍼든 다른 포지션이든 연속해서 경기를 뛰면 그 위치에 적응해간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대기 중인 골키퍼의 역할은 쉽지 않다"면서도 "모든 경기에 뛰고 싶지만, 비카리오가 건강하고 경기를 뛸 때는 팀과 라커룸에 무엇을 기여할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자신의 임무를 강조하기도 했다.
또 "나이 든 선수로서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선수들을 도울 수 있다"면서 "에너지를 높이고, 모두가 열심히 하면서도 즐겁게 훈련하도록 챙기는 것"이라며 라커룸에서 자신의 임무를 강조하기도 했다.
주장 손흥민(32)을 뒤에 받쳐 주고 있는 포스터는 "경기에 뛰지 않는 선수들이 이런 태도를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쉽게 좌절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언제든 경기에 뛸 준비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토트넘이 포스터의 경험과 기술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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