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훈련 수료 후 첫 시상식’ 원태인, 부상 복귀 자신 “걱정했지만 배려해주셔서 무사히 수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4.12.04 07: 40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24)이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올해 처음으로 시상식에 참석했다. 
원태인은 지난 3일 서울 논현동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최고투수상을 수상했다. 
2019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원태인은 KBO리그 통산 160경기(885⅔이닝) 56승 46패 2홀드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삼성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원태인은 올해 28경기(159⅔이닝)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하며 삼성의 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과 구자욱. /일간스포츠 제공

올해 곽빈(두산)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오른 원태인은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육군 제50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해 KBO 시상식을 비롯한 올해 각종 시상식에 참석을 하지 못했다. KBO 시상식에서는 훈련소에서 수상 소감 영상을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이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이날 시상식에서는 퓨처스(2군)리그, KBO리그 투타 개인 부문별 1위 선수와 KBO 수비상에 대한 시상과 함께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 주인공이 발표됐다.삼성 원태인이 승리상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2024.11.26 /cej@osen.co.kr
원태인은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기초군사훈련이) 정말 힘들기도 했고 마지막 주에는 춥기도 했다. 나와서 생각을 해보니 정말 뜻깊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했다. 잠깐 꿈을 꾸다가 나온 것 같다. 사격은 20발 중에 18발 맞췄다. 첫 날 영점사격에서는 탄착군은 잡혔는데 표적에서 빗나가서 부사수님이 제구가 좋은 투수니까 기대를 했는데 실망이라고 했다. 그래서 다음날 더 집중해서 쏜 덕분에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라며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머리는 좀 짧게 빡빡 깎았다. 오늘은 사진을 찍어야 하니가 가발을 썼다”라며 웃었다. 
“이렇게 시상식에 오니까 너무 좋다”라고 말한 원태인은 “작년에는 어떻게 보면 메인 상은 아니었다. 올해는 타이틀도 따내고 시상식에 너무 가고 싶었는데 아쉽게 못가게 됐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상을 주신다고 해서 너무 기분 좋은 마음으로 왔다”라고 올해 첫 시상식에 온 소감을 밝혔다.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등판했다가 부상을 당해 일찍 마운드를 내려온 원태인은 “몸상태는 괜찮다. 원래 1월 중순까지는 공을 안던진다. 올해도 똑같이 할 예정이다. 병원에서는 캐치볼은 아무 문제 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다. 내일부터 다시 내년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운동을 하기로 했다”라고 자신의 몸상태를 설명했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OSEN DB
“훈련소에 들어가기 전에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라고 밝힌 원태인은 “만약 처음 다쳤을 때 상태가 0%라고 하면 훈련소 들어가기 전에는 60% 정도까지 회복이 됐다. 한 달 정도 있으면 완전히 회복될거라고 한다. 훈련소 갈 때 걱정은 됐다.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다른 훈련은 다 받았는데 포복은 부담이 될 것 같아서 양해를 구했다. 다행히 잘 배려를 해주셔서 몸 건강히 잘 수료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대구에 있는 부대에서 훈련을 받은 원태인은 “내가 대구에서 훈련을 받다 보니까 동기들 중에 야구 팬들이 정말 많았다. 같이 내무반에서 게임도하고 좋은 추억을 서로서로 만들었다. 너무 좋아해줘서 감사했다”라고 군대에서 만난 인연을 이야기했다. 
올해 시즌을 아쉽게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마무리한 원태인은 “나 스스로도 어떻게 보면 2021시즌에 버금가는 시즌을 보낸 것 같다. 다승은 뛰어넘었을 정도로 커리어하이를 달성했기 때문에 너무 기분 좋았던 시즌이다. 우승까지 했다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팬분들과 한국시리즈 마지막까지 같이 야구를 했다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라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많이 속상했지만 원래 눈물이 없는 편이다. 그래도 눈물이 맺히긴 했다”라고 한국시리즈 준우승 당시를 회상한 원태인은 “5차전이 끝나고 정말 아쉬워서 우는 형들도 있었다. 나도 마음은 아팠는데 눈물까지는 안났다. 내년에는 우승을 해서 행복의 눈물을 흘렸으면 좋겠다”라며 내년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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