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탁구가 2024 ITTF 혼성 팀 월드컵 2스테이지에서도 순항을 시작했다. 4일 경기에서 난적 홍콩을 제압하고 2스테이지 2승째를 기록했다.
한국은 4일 오후 열린 2스테이지 2라운드 경기에서 홍콩 대표1진을 8대 2로 꺾었다. 1매치 혼합복식 조대성(삼성생명)-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 조, 2매치 여자단식 신유빈(대한항공), 3매치 남자단식 안재현(한국거래소), 4매치 남자복식 조대성-오준성(미래에셋증권) 조가 착실하게 승점을 쌓아올려 승리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조대성-김나영 조가 홍콩 에이스 혼복 페어 웡춘팅-두호이켐 조에게 1대 2로 패하면서 두 게임을 먼저 내주고 출발했다. 하지만 이어 나온 한국의 단식 주자들이 홍콩 선수들을 압도했다. 여자단식 신유빈이 음윙람, 남자단식 안재현이 람쉬항을 몰아쳐 각각 3대 0 완승을 거두면서 게임 점수를 순식간에 7대 2까지 벌렸다. 그리고 조대성-오준성 남자복식조가 마지막 남은 1점을 듀스 접전이 치러진 4매치 첫 게임에서 채워 최종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스테이지 2승째를 기록했다. 각 그룹 1, 2위 8강이 풀-리그를 치르는 2스테이지는 조별 예선에서 같은 조에 속했던 국가와는 대결하지 않고 1스테이지 결과를 그대로 축적하는 방식이다. 한국도 1스테이지 3조 예선에서 루마니아를 8대 3으로 꺾은 전적을 안고 올라왔다. 결국 홍콩전 승리를 더해 2승째를 기록한 셈이다. 한국대표팀은 현재 2스테이지 2승(승점4)에 게임득실 +11을 기록하고 있다. 실점을 최소화한 것도 홍콩 전의 성과다.
한편 2스테이지에는 세계탁구를 좌지우지하는 강팀들이 모두 올라왔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홍콩, 프랑스, 독일, 루마니아, 미국이 풀-리그전을 치르고 있다. 풀-리그전 결과 상위 4개 팀이 3스테이지에서 4강 토너먼트로 이번 대회 최종 순위를 가린다. 2스테이지 1위와 4위, 2위와 3위가 준결승전을 치르고, 승리 팀이 결승전을 치르는 방식이다. 2스테이지에서는 최소 4위 안 진입이 필수다. 한국이 초반 2승으로 분위기를 타면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한국의 다음 경기 상대는 2스테이지 최대 고비가 될 중국이다. 중국은 남녀 세계랭킹 1위 왕추친, 순잉샤를 비롯한 슈퍼스타들이 모두 출전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열세를 부인하기 어렵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국의 사기도 높다. 지더라도 최대한 많은 게임을 따낼 수 있는 신중한 경기운영이 필요하다. 한국과 중국의 2스테이지 3라운드는 5일 오후 1시에 예정돼있다. 그리고 5일은 한 경기가 더 있다. 중국전 이후 저녁 8시에는 미국전도 기다리고 있다.
ITTF 혼성 팀 월드컵은 국제탁구연맹(ITTF)이 “성 평등과 다양성 옹호, 스포츠에서의 협업과 팀-워크 정신 강조”를 기치로 내세우며 지난해 새로 출범시킨 대회다. 남녀 선수들이 한 팀을 이뤄 혼합복식, 여자단식, 남자단식, 여자(또는 남자)복식, 남자(또는 여자)복식을 순서대로 치러 승부를 가린다. 모든 매치를 3게임제로 치르며, 3매치 선승제가 아니라 모든 매치 합산 8게임 선취 팀이 승리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시선을 당기고 있다. 한국은 작년 첫 대회에서 준우승했으며, 이번 대회 정상 도전에 나서고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