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단독 광고 찍은 로버츠 감독…이게 다 오타니 덕이지
OSEN 백종인 기자
발행 2024.12.05 08: 10

고향 오키나와에서는 영예 특별상도 수상
[OSEN=백종인 객원기자] 데이브 로버츠(52) 감독이 단독 광고를 찍었다. 생애 첫 출연작은 일본 기업의 CM이다.
로버츠 감독은 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노시타 그룹의 CM 발표회에 참석했다. 촬영은 전날 하루에 모두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기노시타 그룹은 주거, 의료 복지 등의 사업을 하는 일본 기업이다.

광고 촬영 중인 로버츠 감독. 기노시타 그룹 유튜브 채널 캡처

로버츠는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무척 많이 긴장했다. 현장에서 여러 번 NG를 내서 스태프들이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모두 친절하게 잘 대해줘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라며 “기노시타 그룹의 기노시타 씨에게도 감사드린다”라고 활짝 웃었다.
알려진 대로 그는 일본의 오키나와 나하 태생이다. 그곳에서 미국인 아버지(미 해병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에는 할아버지와 둘이서 트럭을 타고 다니며, 빈병을 주웠던 기억이 있다”라고 회고했다.
이번 광고의 내용도 연관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인간의 가능성은 무한하다’라는 콘셉트로 그의 어린 시절을 소개한다. “80세가 넘도록 열심히 일한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래서 성실함을 배웠다”는 본인의 내레이션이 들어간다.
다음 달인 내년 1월 중순부터 방송될 예정이다. 물론 일본 내 TV에만 노출된다.
“도쿄는 20년 만에 왔다”라는 로버츠 감독은 고향 나하(오키나와)도 방문한다. “거기에 가면 (외가 쪽) 사촌들이 살고 있다. 친구들도 있다. 그들을 만날 생각에 벌써 들뜬다”라고 밝혔다.
오키나와현과 나하시에서는 각각 특별 영예상을 수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무척 기대된다. 굉장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LA 다저스 공식 SNS
한국과 온도 차이는 크다. 우리처럼 ‘돌버츠’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다. 로버츠 감독에 대한 일본인들의 호감도는 상당하다. 유능하고, 명석하고, 유머 넘치는 리더로 꼽힌다. 당연하다. 일단 자기들과 같은 혈통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다. 기업 광고의 단독 모델이 되려면 더 강력한 무언가 있어야 한다. 맞다. 바로 그 거다. 오타니 쇼헤이와의 연관성이다. 그들이 매일 열광하는 LA 다저스의 감독과 선수다.
CM 발표회에서도 오타니 얘기가 대부분이다.
“일본에 오기 전에 쇼헤이에게 문자를 받았다. ‘도쿄에 가시면 내 사진 많이 볼 수 있을 거예요’라는 내용이다. 와서 보니 진짜 많다.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그 친구 광고가 붙어 있더라. 깜짝 놀랄 정도다.”
당연히 칭찬도 한 보따리 풀어낸다.
“그는 정말 재능이 넘친다. 마이클 조던이나 타이거 우즈와 비슷하다. 뭔가 중요한 순간에 대단한 일을 해낸다. 엄청나게 특별한 선수다.”
내년 도쿄돔 개막전에 오타니의 투수 등판이 어렵다는 것도 이 자리에서 나온 얘기다.
“쇼헤이가 보낸 문자에는 ‘재활이 잘 되고 있다’라는 보고도 있다. 하지만 3월은 조금 이르다. 그때는 타자로만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군가 감독을 그렇게 분류했다. 지장(智將), 맹장(猛將), 용장(勇將)….
그러나 진짜 최고는 따로 있다. 복장(福將) 혹은 운장(運將)이다. 좋은 선수 만나면, 많이 이기고, 우승도 한다. 그게 복과 운을 타고난 감독 팔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goorad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