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김혜성(25)의 예상 계약 규모액이 나왔다. 계약이 현실이 될 경우 키움 히어로즈는 다시 한 번 이적료로 막대한 부를 거머쥘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내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트루머스(MLBTR)’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절차 돌입 소식을 전했다.
김혜성의 프로야구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는 "4일 오전 KBO(한국야구위원회)에 김혜성에 대한 포스팅 공시를 공식 요청했다"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곧이어 KBO가 "키움 구단의 요청에 따라 김혜성 선수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해 줄 것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한 다음날 오전 8시(미국 동부 시간 기준)부터 30일째 되는 날의 오후 5시까지 김혜성과 계약 협상이 가능하며,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경우 한·미선수계약협정에 따른 이적료를 키움 히어로즈에 지급해야 한다. 만약 협상 만료일까지 계약에 이르지 못할 경우 포스팅은 종료되며, 김혜성은 다음 연도 11월 1일까지 포스팅될 수 없다.
MLBTR은 “김혜성이 거액의 계약을 성사시킬 가능성은 낮지만, 메이저리그 복수 구단의 관심을 끌 수 있다”라며 “김혜성은 과거 키스톤콤비를 이뤘던 김하성과 비슷한 스킬을 갖고 있다. 여러 지표를 종합하고 비교했을 때 김하성과 같은 견고한 수비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혜성은 주로 유격수, 2루수를 담당했으나 잠시 3루수와 외야수로도 활약한 경험이 있다”라고 조명했다.
매체는 계속해서 김혜성을 김하성과 비교했다. MLBTR은 “공격적으로 김혜성은 김하성보다 한 수 아래다. 김혜성은 KBO리그 7시즌 통산 타율 3할4리 출루율 .364 장타율 .403를 기록한 반면 김하성은 타율 2할9푼4리 출루율 .373 장타율 .493을 남겼다. 타율과 출루율은 비슷하지만, 장타력 면에서는 김하성이 확실히 우위다. 김혜성의 홈런은 2024년 11개가 커리어하이인 반면 김하성은 한국 마지막해 30홈런을 비롯해 6시즌 동안 최소 19홈런 이상을 쳤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혜성이 김하성보다 한 수 아래라 해도 김혜성의 젊은 나이와 운동신경은 메이저리그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김혜성은 견고한 수비수로서 여러 포지션을 담당할 수 있다. 또한 지난 6시즌 동안 적게는 20개, 많게는 46개의 도루를 해낸 선수이기도 하다”라고 김혜성의 경쟁력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김혜성의 예상 계약 규모액은 최소 3년 2400만 달러(약 340억 원)로 바라봤다. 매체는 “그 동안 이정후, 요시다 마사타카 같은 선수들이 전문가 예측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기에 해외에서 메이저리그로 이적하는 선수들의 계약을 예측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3년 2400만 달러 계약이 현실이 된다면 원소속팀 키움은 지난해 이정후에 이어 2년 연속 막대한 이적료 수입을 벌어들일 전망이다. 2018년 7월 개정된 한미선수계약협정에 따르면 계약 총액 2500만 달러 이하일 경우 총액의 20%가 포스팅 비용으로 매겨진다. 그럴 경우 2400만 달러의 20%인 480만 달러(약 68억 원)의 이적료 수입이 발생하게 된다.
키움은 그 동안 간판스타들을 미국으로 보낸 대가로 어마어마한 보상금을 거머쥐었다.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 이적료로 이미 총 4220만2015달러(약 596억 원)를 벌어들였는데 이정후의 경우 지난해 12월 히어로즈에 구단 1년 운영비를 초과하는 1882만5000 달러(약 266억 원)의 거액을 안기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떠났다.
김혜성의 2400만 달러는 미국이 예상한 최소 금액일 뿐. 또 한 명의 간판스타의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도전으로 이적료 700억 원 돌파를 바라볼 수 있게 된 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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