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은퇴를 고민하던 선수가 재기에 이어 결혼에 골인했다. 조이현(29)에게 KT 위즈 이적은 ‘신의 한 수’가 됐다.
프로야구 KT 위즈는 5일 “투수 조이현이 오는 7일 오후 3시 인천 송도 소재 메리빌리아 셀레스메리홀에서 최예나(29) 양과 화촉을 밝힌다”라고 밝혔다.
지인의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3년 간의 열애 끝에 결실을 맺게 됐다. 결혼식을 마친 뒤에는 괌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올 예정이며, 인천에 신접살림을 차릴 계획이다.
조이현은 제주고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받은 타자 유망주였다. 당시 그의 이름은 영우. 이후 2014년 신인드래프트서 한화 이글스의 2차 5라운드 47순위 지명을 받고 투수로 전향했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첫 두 시즌 동안 1군 7경기가 전부였고, 2015년 12월 한화와 FA 계약한 정우람 보상선수로 팀(한화→SK)까지 옮겨야 했다.
상무로 향해 재기 가능성을 보이기도 한 조이현은 전역 후 부진 및 팔꿈치 부상을 겪으며 SSG 랜더스에서 웨이버 공시됐다. 개명(영우→이현) 또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경력 단절 위기에 처한 조이현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구단은 KT였다. 방출 이후 전 동료 정영일이 운영하는 레슨장에서 개인 훈련을 하던 조이현은 2022년 11월 익산으로 향해 이강철 감독이 보는 앞에서 입단테스트를 실시했다. 결과는 합격.
조이현은 첫해 18경기 2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69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선발진에 구멍이 날 때마다 대체 선발 임무를 수행했고, ‘MVP’ 에릭 페디(당시 NC 다이노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쳐 페디에게 KBO리그 첫 패를 안기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도 16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6.30으로 팀에 헌신하며 재계약 대상자로 분류됐다.
KT 정착에 이어 결혼까지 골인한 조이현은 “시즌 중 바쁜 선수 생활을 이해해주고, 옆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신부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자랑스러운 남편이 될 수 있게 항상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내야수 천성호(27)와 권동진(26)도 연이틀 품절남 대열에 합류한다.
천성호는 21일 오후 2시 서울 강남의 셀럽앤어셈에서 김나은(27) 양과 새로운 시작을 맞는다. 대학교에서 처음 만나 커플로 발전한 두 사람은 8년간의 긴 연애를 마치고 결혼식을 올린다. 신혼여행은 몰디브로 다녀올 예정이다.
이어 권동진도 22일 오후 12시 30분 천안에 위치한 소노벨천안 그랜드볼룸에서 김선유(26) 양과 4년간의 사랑 끝에 백년가약을 맺는다. 결혼식을 마친 후 미국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수원에 보금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천성호는 결혼을 앞두고 “신부는 운동선수인 나를 이해하고 보듬어준 소중한 사람이다. 아내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기에 이제 결혼 후에는 내가 보답해주려고 한다”라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밝혔다.
권동진은 “친구로 지내던 사이에서 연인이 됐고, 4년간의 연애를 통해 부부로서 소중한 인연을 맺게 됐다. 이제 가장이 됐으니 책임감을 갖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설레는 감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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