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LA) 지역 라디오 ‘AM 570 LA스포츠’의 리포터 데이비스 바세는 5일(이하 한국시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다저스가 재계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우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고 계약의 마지막 세부사항을 조율하려고 노력 중이다. 재결합 가능성이 높다”라고 발표했다.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이었던 에르난데스는 올해 1월 다저스와 1년 235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다른 구단의 다년 계약 제의를 마다하고 다저스에서 증명을 택한 에르난데스는 154경기 타율 2할7푼2리(589타수 160안타) 33홈런 99타점 OPS .840의 성적을 남기며 타선의 한 축을 담당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16경기 모두 나서면서 타율 2할5푼(60타수 15안타) 3홈런 12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생애 처음 나선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는 5경기 타율 3할5푼(20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으로 큰 무대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다시 FA 자격을 획득한 에르난데스였지만 시장에 나서는 것보다는 다저스 잔류 의지가 강했다.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인 11월 2일, LA 다운타운에서 진행된 성대한 우승 퍼레이드 행사에서 “난 승리를 위해 야구를 한다. 다저스는 내게 이 팀에 올 수 있는 기회를 줬고, 난 이 팀과 도시가 우승하는데 도움을 줬다. 여러분들의 꿈을 실현시켜줬다”라며 다저스에서 보낸 1년을 되돌아봤다.
이어 “이전에도 말했듯이 다저스가 최우선 순위다.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다저스에서 좋은 추억이 너무 많다. 선수로서, 한 명의 인간으로서 너무 많은 것을 배웠다. 다저스에 너무 남고 싶고 내일이라도 당장 계약하고 싶다”라며 다저스 잔류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말하는 도중 눈물을 글썽이면서 감격에 북받치기도 했다. 그만큼 진심이었다. 다저스도 에르난데스의 가치와 진심을 확인한 뒤 연장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재결합이 눈앞인 듯 하다.에르난데스가 다저스에 잔류하게 되면 ‘FA 최대어’인 후안 소토 영입전에서도 다저스는 멀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저스는 현재 소토 영입전에 가담한 5팀 중 한 팀이다. ‘디애슬레틱’은 지난 4일 ‘공식 발언을 할 수 없는 업계 관계자들에 의하면 소토의 입찰액이 6억 달러를 넘어섰다’라고 소개하면서 ‘현재 소토에게 진지하게 접근한 구단은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LA 다저스까지 총 5개 구단이다. 이들 구단이 모두 6억 달러 이상을 소토에게 제안했다’라고 전했다.
이미 오타니와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이라는 MVP급 라인업을 보유한 다저스이고 모두 초대형 계약을 맺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슈퍼팀’의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좌완 에이스 역할을 할 블레이크 스넬과 5년 1억82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투자를 이어가고 있고 소토에게까지 손을 뻗쳤다.
그러나 에르난데스와 소토는 외야 중첩자원이다. 오타니를 지명타자로 활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외야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베츠를 다시 내야로 보내면서 포지션 정리를 단행할 수는 있지만 이미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 있는 페이롤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소토의 선택이 임박한 가운데, 소토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이런 협상을 겪을 때에는 많은 정보를 파악하는 것 뿐이다. 여러 구단들과 협상을 가졌고 이제 우리는 구단들을 하나씩 솎아내는 과정을 시작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소토는 동부 쪽 구단을 선호한다고 알려진 가운데, 다저스는 최종 입찰에 참가한 유일한 서부 구단이다. 에르난데스를 잔류시키게 되면 소토의 선택지에서도 자연스럽게 걸러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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