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한 일이 없다".
KIA 타이거즈가 외인원투펀치를 구축할 수 있을까? KIA는 마당쇠 필승조투수 장현식을 FA 시장에서 빼앗겼지만 에이스로 활약힌 제임스 네일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네일은 메이저리그 팀들의 오퍼를 물리치고 총액 180만 달러에 KIA 잔류를 택했다. 정상수성의 첫 단추를 잘 꿰었다.
문제는 네일과 짝을 이룰 외인투수이다. 2024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경력이 네일보다 많았던 윌 크로우와 영입해 막강 원투펀치를 가동하는 듯 했다. 네일은 마구급 스위퍼를 앞세워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역대급으로 기대했던 크로우는 8경기만에 팔부상으로 이탈했다. 새로운 투수들을 대체했지만 외인 원투펀치를 가동하지는 못했다.
구단은 메이저리그 36승을 자랑하는 좌완 에릭 라우어를 우승청부사로 영입했다. 7경기에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했다. 초반 흔들렸으나 자신이 직접 볼배합을 하면서 안정감을 보였다. 한국시리즈에서도 1경기에 등판해 5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나 압도적인 구위도 아니었고 KBO리그에서 통하는 변화구도 부족했다.
KIA는 결국 라우어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고 새로운 외인 투수를 물색하고 있다. 물색하는 과정에서 키움의 원투펀치로 활약한 좌완 엔마누엘 헤이수스와 우완 아리엘 후라도가 자유계약 시장에 나왔다. 헤이수스는 171⅓이닝을 던지며 13승(11패) 평균자책점 3.68의 우등성적을 냈다. 후라도는 190⅓이닝을 소화하며 10승(8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했다.
두 투수 모두 KBO리그에서 내구성과 구위를 모두 인정받았다. 시장에 나오자 당연히 여러 팀의 경쟁이 붙었다. 헤이수스는 KT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후라도의 행선지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정 지방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는 있지만 아직은 계약 공식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KIA는 지난 7월 외인선발 보강을 위해 헤이수스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려고 했었다. 지명권을 넘겨야 하는 부담이 생기자 고민끝에 포기한 바 있다. 그런 헤이수스가 나왔으니 당연히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관련해 KIA 관계자는 "헤이수스를 포함해 후라도까지 영입할 생각도 접촉도 한 일도 없었다. 현재 미국에서 후보들을 리스트업해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수성을 위해서는 선발진 구성이 가장 중요하다. 네일과 새 외인투수, 양현종, 윤영철, 김도현, 황동하, 이의리, 신인 김태형 등이 선발전력으로 꼽힌다. 다만 국내투수들에게 변수가 있다. 10년 연속 170이닝을 던진 양현종은 에이징커브에 들어갈 수 있고, 윤영철은 규정이닝과 풀타임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의리는 후반기에나 돌아오고 김도현과 황동하는 2년차 징크스도 대비해야 한다. 확실한 내구성을 갖춘 외인투수가 필요하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네일급 투수일 것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