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 시즌 불펜 투수들이 잇따라 수술대에 오른 LG 트윈스가 NC에서 방출된 투수 심창민(31)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까.
2021년 12월 삼성에서 NC로 트레이드된 심창민은 NC에서 급격하게 페이스가 떨어졌다. 심창민은 2022~2024년 1군에서 16경기(9⅔이닝) 등판에 그쳤고, 1승 3패 평균자책점 10.24로 부진했다. 올해는 1군 엔트리에 한 번도 등록되지 못했고, 2군에서만 던졌다. 9월말 NC는 선수단을 정리하며 심창민을 재계약 불가으로 방출했다.
심창민은 지난 11월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실시된 LG 마무리 캠프에 합류해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 LG는 아직 심창민과 계약을 확정짓지 않았으나,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LG에서 새로운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LG는 오프 시즌에 불펜 투수들이 잇따라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 1월 한 차례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함덕주는 지난 11월 중순 좌측 팔꿈치 주두골 골절 핀 제거 및 골극 제거 수술을 받았다. LG는 함덕주의 재활 기간을 6개월로 예상했다.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유영찬도 프리미어12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진행한 구단 메디컬체크 결과 우측 팔꿈치 주두골 스트레스성 미세골절 판정을 받았다. 유영찬은 부상 재발 방지 차원에서 지난 2일 주두골 골극 제거 수술을 받았다. 재활 기간은 3개월로 예상하고 있다.
주축 불펜 투수 2명이 수술을 받은 LG는 올해 불펜의 집단 부진으로 고생했기에 한 명이라도 더 가능성 있는 투수를 영입할 만 하다. 30대 초반이 심창민이 예전 폼을 되찾는다면 기대할 만 하다. 심창민은 올해 NC에서 연봉 8500만 원을 받았다. 5000만원 정도를 투자해 재기에 성공한다면 대박이다. 실패하더라도 큰 부담은 없다.
LG는 FA 시장에서 장현식을 4년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총액 36억원)에 영입했다. 유영찬이 시즌 초반 공백이 있더라도, 장현식을 마무리 투수로 기용할 수 있다. 베테랑 김진성 외에 불펜에서 안정적인 투수가 나와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올해 부진했던 백승현, 박명근, 정우영 등이 다시 좋은 구위를 되찾고, 150km 빠른 볼을 던지는 신예들이 1군에 자리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심창민은 2011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했다. 사이드암으로 150km 빠른 공을 던지며 2012년 1군에 데뷔했고, 이후 필승조로 활약했다. 2016년에는 마무리로 25세이브를 기록했고, 2017년에는 6세이브 16홀드, 2018년에는 17세이브 5홀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NC 이적 후 2022년 11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14.21(6⅓이닝 10자책점)로 부진했다. 시즌 후반에는 팔꿈치 부상도 있었다. 2023년에는 5경기(3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제구 난조가 심각했다. 2군에서 32경기에 등판해 1승 4패 3홀드 평균자책점 10.38로 부진했다. 30⅓이닝을 던지며 볼넷을 62개 허용했다. 올해는 퓨처스리그에서 21경기 2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8.84을 기록했다. 19⅓이닝 동안 볼넷 22개를 기록했다. 안정적인 제구력을 되찾는 것이 재기의 관건이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