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캡틴’ 구자욱(외야수)이 구단 역대 5번째 영구결번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현재 이만수(22번), 양준혁(10번), 이승엽(36번)의 등번호가 영구결번으로 지정되어 있다.
구자욱은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 [RE:DAEHO]’에 출연해 “개인적인 목표는 크게 없다. 부상 없이 144경기를 소화해보고 싶다. 전 경기 출장이 2017년 한 번 뿐이다. 본의 아니게 부상으로 빠진 게 많이 아쉬웠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구자욱은 한국시리즈 제패를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선수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목표”라며 왕조 재건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왕조 재건에 이어 구단 역대 5번째 영구결번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승 몇 번 더 하고 영구결번에 대한 욕심은 있다. (영구결번이라는 게) 정말 어려운 건데 등번호 5번을 사용하는 제가 5번째 영구결번 선수가 되면 의미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구자욱은 개인 통산 427세이브에 빛나는 ‘끝판대장’ 오승환이 4번째 영구결번의 주인공이 되길 바랐다. 그는 “(승환 선배님이) 무조건 (영구결번이) 되셔야 한다”면서 “그 다음엔 제가 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원클럽맨으로 계속 가고 있으니 등번호 5번을 사용하는 제가 5번째 영구결번이 되면 의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욱은 프로 데뷔 후 태극마크와 거리가 멀었다. 2017년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 승선이 유일했다. 올 시즌 타율 3할4푼3리(493타수 169안타) 33홈런 115타점 92득점 13도루 OPS 1.044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그는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12 대표팀 발탁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도중 왼쪽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에 구자욱은 “제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디테일한 부분에서 좀 떨어지지 않았나. 타격은 누구나 시기에 따라 다 잘 칠 수 있는데 수비와 주루에서 디테일한 부분을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 스스로 수비가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보는 사람들은 다르다. 주루 플레이도 진짜 자신 있다”고 했다.
이어 “올해는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참가해) 11월말까지 야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못 가게 됐다. 프로 첫 감독님이신 류중일 감독님은 저를 발굴하고 기회를 주신 분이다. 감독님께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아쉽게 못 가게 됐다.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구나 싶었다”고 아쉬워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