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존 하향조정' ERA 6.31 사이드암 FA, 새로운 돌파구될까...장현식 대안 가능성도 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4.12.06 12: 40

장현식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한국야구윈원회(KBO) 실행위원회는 지난 4일 의미있는 조치 하나를 내놓았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의 스트라이크존을 변경한 것이다. 키 180cm 선수를 기준으로 1cm 정도 스크라이크존을 하향 조정했다. 스트라이크존을 내린 것이다. 1cm가 미미할 수도 있지만 공의 지름이 약 7.5cm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변화이다. 
스트라이크존에 변화를 준 것은 예상보다 높은 볼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는 현장의 우려 때문이다. 올해 처음으로 ABS 제도를 도입하면서 몸쪽과 바깥쪽의 높은 스트라이크존은 공략이 불가능하다는 선수들의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허망한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잦았다. 

스트라이크존이 낮아지면서 사이드암 투수들에게도 일정부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 사이드암 투수들은 바깥쪽 코스와 체인지업 등 낮은 존으로 승부를 한다. 좌우 존은 그대로이지만 상하존이 1cm 낮아지면서 반등의 실마리로 작용할 수 있다. 올해 엄상백, 박명근, 고영표, 임기영은 2023시즌에 비해 평균자책점이 크게 높아졌다. 구위저하 등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ABS 도입의 영향도 분명히 있었다.  
특히 임기영은 2023시즌 평균자책점 2.96에서 2024시즌 6.31로 치솟았다. 부진의 이유를 꼽자면 2023시즌 너무 많이 던졌다는 것이 첫 번째이다. 64경기에서 82이닝을 소화했다. 선발투수에서 불펜투수로 변신해 마당쇠처럼 마운드에 올랐다. 결국 팔과 어깨 등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올해 구속도 떨어지고 체인지업의 낙폭도 크지 않았다는 평가들이 나왔다. 여기에 ABS존도 악영향을 미쳤다.  
임기영은 2023시즌 불펜의 기둥이었으나 2024시즌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불펜의 주력이 아니었다. 옆구리 부상이 찾아왔고 2023시즌의 구위를 보여주지 못해 기여도도 낮아졌다.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왔으나 유의미한 제의를 받지 못하고 있다. 31살의 젊은 투수인데도  보상선수(B등급) 부담에 발목이 잡혀있다. 새로운 행선지가 쉽지 않아 보인다. 
시장에서 러브콜이 없다면 원소속구단 KIA가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 차례 교감을 나누었다. 타이거즈에 기여한 공로도 분명하다. 군복무를 마치고 2017년 복귀해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에이스 양현종이 미국에 진출했던 2021시즌은 투수진을 이끌었고 10승에 도전하기도 했다. 2023시즌은 최고의 불펜투수로 맹활약을 펼치는 등 타이거즈의 간판이었다.
올해는 부진했지만 내년에는 2023시즌의 퍼포먼스를 다시 보여줄 가능성도 있다. 올해는 많이 던지지 않아 비시즌 기간을 잘 준비하면 스피드와 체인지업의 낙폭을 되찾을 수 있다. 풍부한 경험도 갖추었다. LG 트윈스로 떠난 장현식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 될 수도 있다. 그 실마리가 ABS존의 변화이다. 임기영에게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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