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과 이정후가 진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재회하는 것일까. 현지 언론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명 3루수마저 김하성이 부상에서 복귀할 때까지 임시 유격수를 맡겠다며 김하성 영입을 바라고 있다.
미국 ‘디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기자는 6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FA 김하성과 계약할 경우 김하성이 어깨 수술에서 회복할 때까지 유격수 없이 지내는 게 문제”라며 “그런데 자이언츠 3루수 맷 채프먼이 샌프란시스코 구단 관계자들에게 김하성이 복귀할 때까지 임시 유격수를 맡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내년 32살이 되는 채프먼은 대학 및 프로를 통틀어 유격수 출전 경력이 16경기에 불과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시절이었던 2020~2021년 4경기 출전이 전부다. 그런 채프먼이 유격수 보강이 필요한 구단의 방향성에 맞춰 김하성이 올 경우 그의 회복기간 동안 임시 유격수를 자청하는 ‘팀 퍼스트’ 정신을 뽐낸 것이다.
채프먼이 임시 유격수를 맡을 경우 김하성이 돌아올 때까지 내야 교통정리가 완벽하게 이뤄질 수 있다. 로젠탈 기자는 “채프먼이 유격수로 이동하면 타일러 피츠제럴드가 3루수를 맡으면 된다. 지난 시즌 좌완투수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케이시 슈미트도 3루수가 가능하며, 데이비드 비야, 브렛 와이즐리도 김하성이 자리를 비운 동안 공백을 메울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골드글러브 출신 명 3루수인 채프먼은 지난 9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5100만 달러(약 2150억 원)에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로젠탈 기자는 임시 유격수 전향을 자청한 채프먼의 결단에 대해 “이것이 바로 자이언츠가 채프먼과 1억51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새롭게 체결한 이유다. 채프먼은 팀을 우선시 생각하는 선수다”라고 바라봤다.
샌프란시스코 신임 야구부문 사장 버스터 포지는 오프시즌 유격수 영입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시장을 물색 중이다. 골드글러브 출신 김하성이 꾸준히 영입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 김하성의 스승이었던 밥 멜빈 감독과 히어로즈 시절부터 의형제처럼 지낸 후배 이정후가 있다.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로 향할 경우 익숙한 캘리포니아주에서 그대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2021년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37억 원)에 계약한 김하성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마침내 FA 자격을 획득했다. 2025시즌 800만 달러 상호 옵션이 걸려있었는데 김하성이 옵션 행사를 거부, 바이아웃 200만 달러를 받고 FA 권리를 행사했다.
문제는 김하성이 예비 FA 시즌을 순항하던 도중 예상치 못한 부상 암초를 만났다는 것이다.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에서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귀루하다가 오른쪽 어깨를 크게 다치며 지난 11일 스포츠 선수 수술 권위자인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 아래 어깨 관절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현지 언론은 김하성의 복귀 시점을 내년 5월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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