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안 음바페(26)가 이번엔 주드 벨링엄(21, 이상 레알 마드리드)의 분노를 유발했다.
'스포츠 바이블'은 5일(이하 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의 패배 속에서 벨링엄과 음바페의 꼼짝 못할 장면이 포착됐다. 이는 팬들을 걱정시킬 것"이라며 "벨링엄은 수요일 저녁 아틀레틱 빌바오를 상대로 패한 경기에서 음바페에 대한 불만을 참지 못했다"라고 보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같은 날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라리가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아틀레틱 빌바오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4연승에 실패하면서 승점 33(10승 3무 2패)에 머물렀다. 선두 바르셀로나(승점 37)와 격차는 여전히 4점. 반면 빌바오는 승점 29(8승 5무 3패)를 기록하며 리그 4위로 점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8분 알레한드로 베렌게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후반 33분 주드 벨링엄이 골키퍼가 쳐낸 음바페의 슈팅을 다시 밀어 넣으며 동점골을 터트렸으나 거기까지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35분 고르카 구루세타에게 다시 실점했고, 이를 뒤집지 못하며 무릎 꿇고 말았다.
특히 음바페의 페널티킥(PK) 실축이 뼈아팠다. 레알 마드리드는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22분 안토니오 뤼디거가 PK를 얻어냈다. 음바페가 키커로 나섰지만, 밋밋하게 찬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스페인 현지에서도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아스'에 따르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음바페가 PSG 시절 보여줬던 경기력의 1%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라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자 안첼로티 감독은 "1%보다는 훨씬 많이 보여준다"라고 반박한 뒤 "음바페는 최상의 몸 상태는 아니지만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는 10골을 넣었고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감싸안았다.
또한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는 복잡하고 치열했다. 우리가 동점골을 넣었을 때 경기를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작은 디테일들이 우리를 어렵게 만들었다"라면서도 "PK 하나로 선수의 경기력을 평가하지 않는다. PK는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음바페는 슬프고 실망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나아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음바페는 지난달 28일 리버풀전에서도 PK를 놓친 바 있다. 당시에도 그는 0-1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오른쪽으로 슈팅을 날렸지만, 퀴빈 켈러허에게 정확히 막혔다. 그러자 음바페는 지난 헤타페전에선 벨링엄에게 PK를 양보했다. 이번엔 다시 전담 키커로 나섰으나 결과는 최악이었다.
또 한 번 역적이 된 음바페는 경기 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나쁜 결과다. 사소한 모든 것까지 중요한 경기에서 큰 실수를 저질렀다. 모두 내 책임이다"라며 "어려운 순간이다. 하지만 이 상황을 바꾸고, 내가 누구인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라고 부활을 다짐했다.
게다가 벨링엄과 불화설이 다시 한번 불거졌다. 소셜 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음바페는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하는 대신 상대 수비수를 일대일로 돌파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무리한 시도 끝에 공을 뺏겼고, 벨링엄은 두 손을 들고 연신 소리를 지르며 분노를 표출했다.
해당 영상을 공유한 레알 마드리드 팬은 "벨링엄은 말 그대로 음바페에게 화를 냈다. 모두가 박스 안에 있었다. 골이 필요한데 음바페는 박스 안으로 공을 보내지 않고 바깥에서 쓸모없는 스텝오버를 하고 있었다. 이보다 더 실망스러울 수 없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골문 앞에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4명이나 있었기에 간결한 선택을 내리는 게 합리적이었다. 벨링엄의 분노도 이해가 되는 상황.
스포츠 바이블은 "벨링엄은 음바페에게 눈에 띄게 불만을 품은 것으로 보인다. 음바페는 공을 잃기 전에 수비수 여러 명을 이겨내려 했다"라며 "몇 초 후 벨링엄은 좌절감을 참지 못했고, 음바페 쪽을 돌아보기 전에 소리를 지르는 것처럼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음바페와 벨링엄 사이의 불편한 기류는 지난 리버풀전에서도 포착됐다. 벨링엄이 음바페를 무시하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것. 하프타임 경기장 터널에서 음바페가 벨링엄의 어깨를 건드린 뒤 박수를 치며 무언가 말을 건넸다. 조언이나 전술적 이야기를 나누려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벨링엄은 음바페에게 대꾸하지 않고 안토니오 뤼디거와 페데리코 발베르데, 브라힘 디아스 등 다른 동료들과 대화를 나눴다. 음바페는 그저 벽에 등을 기댄 채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스포츠 바이블'은 "벨링엄은 음바페를 무시하는 듯했다"라며 "레알 마드리드 팬들은 음바페를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팬들도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한 팬은 "음바페는 라커룸의 리더가 아니다. 벨링엄은 그에게 말도 걸지 않았다"라고 적었고, 다른 팬은 "음바페는 길을 잃은 것 같다. 안타깝게 여겨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하프타임에 이런 몸짓은 패배를 받아들이고 망가진 사람처럼 보인다. 우리가 알던 음바페가 아니다", "음바페의 자신감은 바닥에 떨어졌다. 새로운 동료들에게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 벨링엄이 왜 그를 완전히 무시했을까?", "음바페가 얼마나 슬퍼보이는가"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레알 마드리드 선배이자 프랑스 대표팀 선배인 에마뉘엘 프티도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너무 외롭다"라며 "벨링엄이 그를 무시하는 걸 봤다. 클럽에 도와줄 사람이나 친구가 있는 것 같지도 않다. 음바페는 언론의 공격을 받고 있고, 파리나 스페인에 친구가 없는 것 같다. A매치 휴식기에는 프랑스 공공의 적이 되기도 했다"라며 후배를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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