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④에 이어) 배우 서현진이 '트렁크'에서 화제를 모은 공유의 대사와 살이 빠질 정도로 신경써 준비했던 디테일 등에 대해 밝혔다.
서현진은 6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렁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트렁크'는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기 시작한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 가운데 서현진은 결혼 때문에 혼자가 되고,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 회사의 직원이 된 노인지 역을 맡아 열연했다.
특히 노인지는 굴레에 갇혀 있던 남자 주인공 한정원(공유 분)을 세상 밖으로 꺼내준다. 이 가운데 한정원이 노인지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장면 중 "당신과 자고 싶어요"라는 공유의 대사가 화제를 모은 바. 서현진은 "저도 그 씬을 굉장히 좋아한다. 현장에서도 어렵다고 서로 이야기했다. 그런데 공유 선배님이 어렵게 하신다고 못 느꼈다"라며 웃었다.
또한 "저는 그 씬에서 인지의 대답을 좋아한다. 그런 류의 고백에 가까운 말을 들었을 때 '알아둘게요'라는 대답은 흔치 않다. 예스, 노가 아니라 '세이브'다. 그걸 정확하게 나타낸 것 같았다. '잠시 보류' 이런 느낌의 사람인 것 같아서 그 대사가 좋았다"라고 평했다. 이어"저는 그 씬에서 대사가 많이 없다. 그래서 그냥 정원(공유 분)이 어떻게 말하나를 많이 봤다"라며 서현진의 노력과 연기가 지독했다는 공유의 칭찬에 멋쩍어 했다.
실제 서현진은 '트렁크'를 준비하며 살도 많이 빠졌다. 목뼈가 다 드러날 듯한 뒷모습이 화제를 모았을 정도. 이에 서현진은 "평소보다 살이 내렸다. 제가 봐도 살이 내렸더라. 평소보다 더 부각이 된 것 같았다. 정확하게 재보진 않았는데 한 4~5kg는 지금보다 더 내렸던 것 같다. 지금은 괜찮아 보이지 않나"라며 웃었다.
탱고 장면에 대해서도 그는 "제가 탱고를 열심히 배우다가 탱고 씬이 물리적으로 몸도 많이 써야 해서 마지막 날로 미뤘는데 지금 볼 땐 잘 한 선택인지 모르겠다. 계속 스트레스를 갖고 갔다. 하루나 이틀 쉬는 날이 있으면 '레슨 가야 하는데'라고 계속 생각했다. 그런데 제작사 대표님이 '탱고 드라마 아니야'라고 내려놓으라 하셔서 알겠다고 내려놨다. 계속 머리로 욕실에서 시뮬레이션 했다. 순서는 안 까먹어야겠다는 생각에"라며 웃었다.
실제 무용 전공을 한 서현진은 "사실 대역을 써주시기로 했다. 선생님도 계셨다. 제 파트너 해주신 선배님도 대역 선생님인데 제 춤의 80%는 그 분이 해주셨다. 선생님이 많이 만들어주셨다.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은 안 되는 건 대역 써주실 거라 생각했다. 탱고 하시는 분들이 보면 티가 날 거란 생각에, 그런데 그렇게 됐다"라며 멋쩍어 했다.
그런가 하면 서현진은 극 중 대학생 연기에 대해서도 "죄송하다. 양심이 없었다"라고 웃으며 "초반 보정하시는 분들이 잘 해주신다고 했다. 공유 오빠도 사과하시지 않았냐"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트렁크'는 지난달 29일 8회 전편이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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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