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에 휩싸였다. 만약 현실화된다면 세계 축구계에 신선한 충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4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토트넘의 월드클래스 공격수 손흥민을 내년 여름 이적시장 주요 타깃으로 보고 있다. 그의 계약은 내년 여름 종료된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맨유는 과거에도 이브라히모비치(35세 당시), 카바니(33세 당시), 호날두(36세 당시)와 같은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했던 전례가 있다. 손흥민 역시 이들의 계보를 이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자유계약(FA)으로 풀릴 경우 이적료 부담이 없고, 나이와 상관없이 즉시 전력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맨유가 큰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맨유는 새로 부임한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 아래 3-4-2-1 포메이션을 구축하고 있다. '팀 토크'는 "손흥민은 공격 2선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시포드와 호흡을 맞추며 파괴적인 조합을 이룰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손흥민이 맨유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 이후 처음으로 맨유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가 된다. 이는 맨유의 아시아 마케팅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오랫동안 7번을 달았던 만큼, 맨유에서도 7번을 차지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맨유의 전설적인 번호인 7번은 조지 베스트, 데이비드 베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이 사용하며 명성을 쌓았으나, 최근에는 알렉시스 산체스, 메이슨 마운트 등이 착용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여 논란이 된 바 있다. 손흥민이 이를 이어받는다면 상징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맨유 팬들은 손흥민 영입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팬 커뮤니티 '스트레티 뉴스'는 "손흥민은 뛰어난 커리어를 자랑하지만, 33세라는 나이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는 젊은 선수 위주의 맨유 이적 정책과 충돌한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지난 1일 풀럼전, 6일 치른 AFC 본머스전에서 모두 부진했다. 일부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의 경기력을 다소 과격하게 우려하기도 했을 정도.
손흥민의 주급도 또 다른 부담이다. 현재 토트넘에서 주급 약 19만 파운드(약 3억 4000만 원)를 받고 있는 손흥민은 맨유 선수단 내에서도 상위권 급여를 기록하게 된다. 이는 구단의 재정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손흥민 이적설의 최대 변수는 토트넘이 보유한 1년 연장 옵션이다. 2021년 재계약 당시 포함된 이 조항은 손흥민의 동의 없이도 발동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팀에 남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여전히 팀의 핵심 선수로 계획되어 있으며, 연장 옵션을 발동해 2026년까지 함께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미래와 관련된 질문에 말을 아끼고 있다. 지난달 맨시티전 이후에도 "지금 특별히 말할 것이 없다"라고 짧게 답하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맨유는 FA 영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실행할 경우 이적료를 지불하면서까지 손흥민을 데려갈 가능성은 낮아진다. 더불어 같은 리그 내 경쟁팀인 토트넘은 맨유에 높은 이적료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손흥민의 맨유행 가능성은 토트넘의 선택에 달려 있다. 연장 옵션이 발동되지 않는다면 맨유는 FA 시장에서 손흥민 영입을 강하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성사된다면 손흥민의 이적은 맨유와 아시아 축구팬들에게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다. /reccos23@osen.co.kr